내가 멸종 위기인 줄도 모르고 - 예민하고 소심해서 세상이 벅찬 인간 개복치의 생존 에세이
이정섭 지음, 최진영 그림 / 허밍버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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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멸종 위기인 줄도 모르고

  

 

예민하고 소심해서 세상이 벅찬 인간 개복치의 본격 서바이벌 에세이

  

개복치를 아시나요?

바다거북과 충돌을 예감하고 겁이 나서 사망,

바닷속 공기방울이 눈에 들어가 스트레스로 사망,

일광욕하다 새한테 쪼여 상처 곪아 사망...

이렇게 예민한 생명체라니 싶었는데,

인간 사회에도 심신미약 개복치들이 있단다.

어떤 증상을 보이냐고?

읽씹당한 카톡 창이 신경 쓰여 사망,

남 앞에 서면 심하게 가슴이 떨려 사망,

거절당해서 사망, 거절 못해서 사망...

남들에겐 별거 아닌 일이 별일처럼 다가와서

남몰래 사망하는 이들이 바로 인간 개복치.

거기에 글꽃송이도 해당한다는 사실!

 

그렇다면 자칭 타칭 개복치인 작가의 상태도 한 번 볼까!

저자는 사람을 만나는 직업인 기자였지만,

낯선 이에게 말 거는 게 힘들어 기자를 그만둔 심신미약 개복치’!

게다가 남 앞에 서면 자주 혼이 나가고(자기 홍보사회에서 호구되기 딱 좋음),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 에너지가 빨리는 경향이 있고(아웃사이더 되기 십상),

말귀가 어둡고 눈치가 없으며(왕따당하기에 최적),

욕심이나 승부욕까지 없어 생존경쟁사회에서 멸종되기 딱 좋은스타일...

하하!

이 정도면 소심하고 예민하게 태어난 탓에 세상살이가 벅찬

어느 개복치의 짠내나는 인간 사회 적응기라는 표현이 딱이다 싶다.

어떨 땐 혼자 있고 싶고, 또 다를 땐 관심받고 싶고

사람의 마음이란 참 애매하다.

소심한 사람도 관심받고 싶을 땐 있다는 것.

이기적이게도 자기 마음이 준비됐을 때뿐이지만.

물론 저자는 관점을 조금만 바꿔보면

내 안의 소심함이 사는 데 득이 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거 혹시 말뿐인 건가!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은 잘 모르겠으나,

적어도 행복하지 않게 되는 법은 알아냈다.

그간 바로 '근본적 행복'을 추구하며 사는 일이다.

그렇다면 확실한 불행을 피하려면 다른 방법은 무얼까?

눈치챘겠지만 순간을 즐기며 사는 삶이다.

  

 

왠지, 나 인간 사회에 안 맞는 거 같아라는 마음을 한 번이라도 품어봤다면

''가 혹시 개복치인지 아닌지 셀프 체크하는 리스트도 있으니 한번 체크해보자.

나 몽땅 해당.

나 그 정도로 개복치는 아니라고 생각했건만...하아!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웃픔'을 인간 개복치들이 살아갈 하나의 방법이라고 주장하는

인간 개복치의 본격 생존 에세이 "내가 멸종 위기인 줄도 모르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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