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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비 선생님의 마지막 날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61
존 D. 앤더슨 지음, 윤여림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8월
평점 :
빅스비 선생님의 마지막 날
지구에서 머무는 날이 딱 하루 남아 있다면
그날을 어떻게 보내겠는가?
상상력은 최고의 선물이라고 늘 말했지만,
너희들의 말과 행동이
주변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도 생각해야 해.
대부분의 선생님이 의무감에 사로잡힌 채 근무하는 학교에서
빅스비 선생님은 그 존재가 남달랐다.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 아이들이 학교라는 고문을 견딜 수 있도록 해주는 유형이었다.
아이들은 미술 시간이 아닌데도 수업에 집중하는 자신을 발견함으로써
지금 함꼐하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학년이 바뀌어도 찾아가서 인사하고 싶고,
실망시키지 않고 싶은 선생님 말이다.
나도 그런 선생님이 있었다.
끊임없이 웃어주시던 국민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 할머니쌤이셨다.
중학교 3학년 때 영어선생님, 아파서 임시교사를 자리에 세우고 가버리셨다만.
고등학교 때는 완전 많아, 그러고 보면 나는 복받은 사람인 듯^^
크리스토퍼, 브랜드, 스티브에게도 그런 선생님이 있다.
빅스비 선생님. 하지만 암 선고를 받아 이제 학교에 나올 수 없다.
아이들은 담임선생님을 위한 송별회 대작전을 펼친다.
송별회면 송별회지, 무슨 대작전까지냐고?
어쩔 수 없다. 선생님이 마지막으로 나오는 금요일에 송별회를 열기로 했지만
선생님은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었고
아이들은 선생님의 영상 메시지만 보고 있어야 했으니까.
괴짜 삼총사로 불리는 토퍼, 브랜드, 스티브는 이걸 견딜 수 없었다.
직접 대면해야 한다는 스스로 낸 숙제가 생겨버린 셈이다.
그런데 맙소사,
선생님이 금요일에 멀리 떨어진 보스턴의 대학 병원으로 이송된다는 첩보가 전해진다.
이제 삼총사는 망설이고 있을 시간이 없다.
그들은 작전을 개시한다.
등교하는 척하다가 버스를 타고 병원으로 가기로 한 것이다.
물론 병원까지 가기 전에 준비할 게 있다.
미셸 베이커리의 화이트 초콜릿 라즈베리 슈프림 치즈케이크,
케이크의 맛을 돋워줄 와인,
맥도날드의 감자튀김 라지 사이즈.
이 정도는 껌인가?
하지만 아이들끼리 해내야 하는 미션 수행 과정은 정말 험난하기만 한데...
셰익스피어 같은 거지.
셰익스피어는 자기가 쓴 시로 인해
불멸의 존재인지 뭔지가 될 거라고 생각했잖아.
네가 선생님을 그려서,
선생님이 계속 네 곁에 계실 수 있게 되는 거잖아.
멋진 생각인 것 같아.
괴짜 삼총사가 결석한 걸 부모님께 들키면 난리 날 것을 알면서도
기를 쓰고 빅스비 선생님께 가려는 이유들이 하나하나 밝혀진다.
저마다 좋은 선생님 빅스비 선생님과의 비밀 사연이 있더랬다.
창의력 넘치고 그림 그리를 좋아하지만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 없다는 생각에 우울한 토퍼,
모르는 게 없다고 자부하는 기억력 천재지만
전교 1등만을 강요하는 부모님의 압박에 시달리는 스티브,
신조어를 만들어내는 언어 능력이 뛰어나지만
사고로 다리를 잃고 실의에 빠진 아빠 때문에 괴로운 브랜드.
이들에게 빅스비 선생님은 작지만 정말 소중한 꿈과 용기를 주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매일매일을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라.
정말 대체 불가한 좋은 선생님, 인생 선생님 빅스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소중한 교훈도 남겨준다.
괴짜 삼총사가 선생님과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할 수 있을지, 그 여정 함께해보자.
(이 야이기는 영화화 진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