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 예찬 - 숨 가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품격 있는 휴식법
로버트 디세이 지음, 오숙은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게으름 예찬, 내 시간을 가장 멋지게 보내는 게으름의 기술

 





행복하기 위해서 게으름을 피워야 하는 게 아니다.
당신은 게으름을 피우기 위해서 행복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댈 수 있다는 것에
당신은 어떤 생각을 가지는가?
우선 정말 미친 듯이 달려온 나는
그런 시간이 진짜 주어질 거라는 걸 상상하기 힘들다.
7080 세대인 나는 국민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뭔가를 끊임없이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며 실아왔으니까.
무려 40여 년 동안 말이다.

그런데 이제 정말 쉰다는 것, 게으름을 피운다는 것, 빈둥댄다는 것,
심지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사실, 이런 고민도 필요없을지 모른다.
그저 쉬면 되는 거다.
이 간단한 걸 난 여직 하지 못한 채 그 실행 방법을 골몰하고 있으니
'줘도 못 먹나~' 소리 들어도 싸다.



수천 년 동안 일부 사상가들과 작가들은
'게으름'이 어떤 형태로든 삶의 최고 형태라고 여겨왔다.
일이 아무리 즐겁고 보람 있을지언정,
그들에게 일이란 노예제의 다른 이름이다.
반면에 여가는 자유다.



 

 


그 많은 사람이 게으름을 예찬해왔건만
나는 지금껏 멀쩡한 정신일 때 멀쩡한 몸뚱이를 놀리는 건
삶을 깎아먹는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아이를 낳고 100일도 채우지 못하고 출근한 것은
회사가 나를 필요로 한다고 여겼기에,
나의 가치를 좀 더 인정받았다고 여겼기에 즐거웠다.
사실은 그게 지금까지의 족쇄가 될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하지?
여전히 고민이다.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게다.
어쩌면 미련이 남아 한 발을 담가둔 채 빼고 싶어 하지 않는 걸지도 모른다.


 

 

 

 


지금 뭐하냐고 묻는 말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대답하는 건
'나를 그냥 내버려둬 '라거나 '혼자 있는 지금 이 시간이 정말 좋아'
혹은 '건드리지 마'라는 의미란다.
이 말을 제대로 알려 내 삶에 작은 게으름을 시작해볼까 한다.
한 번씩 거듭하다 보면 좋은 수가 나오겠지?

오스트리아의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인 로버트 디세이가
바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제안한 품격 있는 휴식법 "게으름 예찬"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