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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은 ㅣ 한국추리문학선 7
한수옥 지음 / 책과나무 / 2019년 7월
평점 :
죽이고 싶은, 엽기적 연쇄 살인을 내세운 사회 고발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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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야 하는, 으로 제목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을 정도로
"죽이고 싶은"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 다른 독자들 속 뭔가를 건드렸다.
읽는 내내 죽이고 싶은 마음이 치밀었다.
내 안에도 악마가 살고 있는 걸까?
연쇄 살인 증거품이 아내의 보석함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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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보육원에 들어온 지 두 달 된 수민은
어느 날 보육원 관리자 정순의 손에 이끌려
보육원의 실질적 원장 최의원의 자택에 들어선다.
그의 넓은 집엔 고용인들이 아무도 없었다.
끓어오르는 욕정을 분출하려고 혈안이 된 최원장과
입양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품은 열네 살 어린 수민뿐이었다.
짐승은 어린 먹잇감에 달려들어 며칠 동안 제 욕정을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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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새벽, 모텔 주차장에서 가슴이 도려내진 한 여자의 사체가 발견된다.
전문적으로 칼을 쓸 줄 아는 사람,
이를테면 외과의사나.특수 훈련을 받는 사람의 소행인 듯 그 절단면이 무척 깔끔했다.
도려내진 가슴 위에는 손으로 깎아 만든 박쥐 모양의 목각 인형이 놓여 있었다.
현장 감식을 나갔던 강력2팀 팀장 재용은
그 목각 인형을 어디선가 본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기억해 내지 못한다.
그 후 같은 유형의 살인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그제야 재용은 18년 전 보았던 박쥐 인형을 떠올린다.
늘 자신과의 부부관계에 질겁하는 은옥, 그 연약한 아내가 정말 범인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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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이었다.
그 오랜 세웧 동안 짐승은 끊임없이 짐승다웠고
짐승을 보좌하는 이 또한 한결같이 악랄했으며
그들 때문에 숱한 아이들이 세상을 원망하며 삶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짐승과 책임감 없는 어른들에 대한 원망은 엉뚱한 살인을 낳고
그들을 본보기 삼은 철없는 아이들은
똑같은 범죄를 아무 거리낌없이 저지른다.
'어른들은 해도 되고 우리는 하면 안 되는 이유'를 묻는 어린 가해자들.
뜨끔하다.
나는 제대로 된 어른인가.
누구 앞에서든 주늑 들지 않을 만큼 바른 어른인가.
아이들의 일탈에 일말의 가책은 없는갸.
혹시 그들이 죽이고 싶은 대상에 포함되는 건 아닐까!
연쇄 살인 사건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고발한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죽이고 싶은".
아, 몰입감 끝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