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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의 과학 - 하나의 세포가 인간이 되기까지 편견을 뒤집는 발생학 강의
최영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7월
평점 :
탄생의 과학, 흥미진진한 발생학 이야기를 만났다
선생님도, 인터넷도 알려주지 않는 제대로 된 정자 난자 이야기
에세이도 아닌데 구구절절 밑줄을 치고 싶다면?
정말 모든 이에게 읽으라 권하고 싶은, 아니 강요하고 싶은 생명과학책이다.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작은 점이 앙증맞은 아기가 되어 나오는 280일.
그동안 하나의 세포는 우리 몸속에서 대체 어떤 모험을 겪는지,
이 생명 발생 과정의 모든 현상, 지상 최대의 쇼를 제대로 연구하는 학문이 발생학이다.
우리가 여지껏 배워왔던 교과서식 '정자+난자+아기'에 대한 상식이고 지식이고
다 버리라고 말할 수 있을 법한 이야기가 이 책 "탄생의 과학"에서 펼쳐진다.
달려가고 경쟁하고, 수정하는 것을
한 번 사정했을 때 쏟아진 2억 마리 정자의 원맨쇼처럼 배워온 우리에게
이 모든 것이 난자의 조력과 유인 없이는 불가능했음을 알려준다.
자연 유산 역시 배아 발달에 필요한 온갖 재료를 만드느라
난자가 비정상적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그 때문임을 몰랐다.
그저 여자의 염색체나 난자가 건강하지 못했기 때문에,
즉 문제가 여자한테 문제가 있어 그런 거라고만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유산을 겪은 수많은 여자가 죄스러워했던 것도 이제 빠이빠이다.
(혹시 나만 몰랐...?)
처음의 정보부터 내 머릿속을 뒤흔들어버리기에 끝까지 놀랍고 끝까지 흥미롭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상식을 또 하나 뒤집는 이야기는 바로 XX, XY 염색체.
XX는 여자, XY는 남자라는 상식도 버려라.
이 책을 읽는 동안 버릴 거 많다.
일반적인 XX여성과 XY남성, 특이한 XO여성과 XXX여성과 XXY남성과 XXXY남성들로부터
Y염색체가 있으면 남성, 없으면 여성이라는 공식이 나왔지만
이 역시도 안으로 들어가 살펴보면 맹점이 발견된다.
즉, Y 염색체가 있음에도 여성으로 발달하는 케이스가 나온 것.
여기서 과학자들은 Y염색체를 파고들어 그 비밀을 밝혀낸다.
그 비밀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읽어 상식을 재정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책,
바로 "탄생의 과학"이다.
7장에 걸쳐 개념 설명이나 이론 개괄은 물론
인간 배아 복제, 세포 치료제, 암 줄기세포, 인공 장기 등
과학과 의학의 경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슈까지 몽땅 다루고 있어
'과알못'인 나도 대놓고 흥미를 표출했고 지적 호기심을 충족받은 기분이다.
방학이 끝나기 전, 아이들에게 이 책 한 번 읽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