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우리 (외전증보 개정판)
블랙커피 / 태랑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내견 우리, 그리고 너와 나 우리



 

 

 

제목이 참 절묘하네요, 블랙커피 작가님^^

 

 

 




수의사 승호가 그녀 여울을 처음 만난 건 어느 카페에서였다.
시각장애인이라 안내견을 데리고 카페로 들어온 그녀를
카페주인은 개 출입을 금하고 있으며, 손님들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바로 내쫓으려 한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그녀, 장애인복지법 40조 3항을 읊으며
보조견과 동반한 장애인은 식품 접객업소에 출입할 수 있음을 어필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의 시선과 카페 주인에게 떠밀려 가게를 나서야 하는 여울.
상처받은 건 그녀일 듯한데 오히로 여울은 우리를 위로한다.


"상처받지 마. 네 잘못이 아니야."

허겁지겁 커피를 사들고 그녀 뒤를 따라 나온 승호는
그 카페의 커피는 마시지 않겠다는 여울의 강단 있는 말에 웃고 만다.
그때였을까, 승호가 여울에게 빠진 건^^







사고로 시력을 잃은 여울은 레스토랑에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 일로 생계를 잇고 있다.
여울은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팝스타에 세 번째 도전하지만
편견에 휩싸인 사람들은 그녀에게 동정표를 바라지 말라며
노래도 들어보지 않은 채 그녀를 돌려보낸다.
꿈이 무참히 짓밟힌 그녀는 이제 의기소침해져 자꾸 말라 가는데...





 





고백하자면, 나도 여울과 안내견을 다른.시선으로 보는 그들과 다를 바 없다.
시각장애인은 대체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하고 호기심도 있다.
사실 장애인을 대하는 데 편견을 가지지 말라는 걸 배웠지만 실천이 안 되는 글꽃송이.
횡단보도를 느리게 건너는 이를 보면 손부터 나간다.
도와줄지 의사를 물어보라지만 정신 차리고 보면 손을 내민 상태.
미안해. 여울이에게도 우리에게도 장애인들에게도. 

 


아 쫌 심각해져버렸네.
로맨스 소설 "우리"인데
제목 옆을 차지한 '가이드 독'이라는 글자가 눈에 콕 박힌다.
우리의 비중이 꽤 높기 때문이기도 하고
우리를 내세워 승호를 묘사했다고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 충견과 충견 같은 남자, 둘의 보호와 사랑을 받는 여자.
짧은 분량으로 스피디하게 진행시켜주니
휙휙 읽어내리다가 울컥해버린 로맨스 소설
블랙커피 작가의 "우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