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가 돌아왔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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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반전 뒤통수 대마왕, 애니가 돌아왔다!

 

 

 

 



나는 네 여동생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
그 사태가 다시 벌어지고 있어.




누가 보냈는지 모를 이런 내용의 메일 한 통이
결국 '나' 조 손을 불쾌한 마을 안힐로 돌아오게 했다.
내 여동생이자 가장 친한 친구였던 애니가 여덟 살 때 실종되었던 곳,
내 본모습을 백 퍼센트 드러낼 수 있는 상대였고
눈물이 날 때까지 나를 웃길 수 있는 딱 한 명뿐이었던 애니가
실종 후 얼마 후에 돌아왔던 곳.




사람들은 나더러 인상이 정직해 보인다고 한다.
그걸 보면 사람들이 모르는 게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조 손은 살인사건, 아이를 때려 죽이고

총으로 자신의 얼굴을 날려버린 사단이 벌어진 집을 얻었다.
남들은 꺼려하는 곳, 왜 그곳을 얻었는지 희한해하지만
조 손 역시 그.집에서 벌어진 사건만큼이나 비밀이 많은 듯하다.



자아는 구조물에 불과하다.
얼마든지 해체하고 다시 만들고 나를 으리으리하게 꾸밀 수 있다.
돌아가지만 않으면 된다.
돌아가면 새로운 내가 임금님의 새 옷처럼 벗거져 알몸이 드러나고
추악한 단점과 실수가 만천하에 공개된다.




20년 전. 조 손이 열다섯 살 때 조와 친구들은 갱도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았다는 친구 크리스의 말에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열어서는 안 되는 문을 한밤중에 몰래 열고 만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내려간 그곳은 놀랍게도 어린아이들의 유골이 가득한 동굴 무덤이었다.
그리고 조 손의 어린 동생 애니도 그를 몰래 따라와 한 공간에 있었다.
동굴에서 딱정벌레 떼의 습격에 일행은 허겁지겁 도망치려다가

누군가 쇠지렛대로 애니를 치고 만다.
애니는 죽었다. 조와 친구들 모두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조와 애니를 남겨둔 채 다른 아이들은 그곳을 빠져나가 해치를 덮어버린다.
인간의 잔혹성을 어찌할까.
자신에게 해가 될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흔적을 없애버리려는 것이었다.
조 손은 싸늘해진 애니를 놔둔 채 겨우 그곳에서 탈출하지만
그 일이 있고 48시간 뒤…… 애니는 상처 하나 없이 집으로 돌아온다.
오빠의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며. 그리고 조의 끔찍한 악몽이 시작되었다.




인생은 다정하지 않다.
우리 모두에게 막판에는 그렇다.
인생에 승자는 없다.
결국은 잃는 게 인생이다.






조 손이 머물게 된 집에서 삐걱대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식탁 의자에 앉아 책을 읽던 나는 몹시 짜증이 났다.
내 의자는 왜 삐걱대는 거냐!
사실은 몹시 무서웠다.

끝까지 가 진실을 보는 것보다 진실을 따라 가는 동안이 더 무서웠던 소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튜더의 작품 "애니가 돌아왔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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