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통 소리 맛있는 역사동화 7
김대조 지음, 박은희 그림 / 파란정원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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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세상을 함께 열어갈 희망의 귀신통 소리

 

 



인연이 다 할 때까지 서로 반가운 사람이 되자!

 




관처럼 생긴 나무톤, 무겁고, 검고, 처음 보는 물건.
사람들은 그것을 귀신통이라 부르며 멀리했다.
강바람을 타고 귀신 소리가 들릴 갓 같은 기분에
사람들은 그저 멀찍이 서서 수군대고만 있었다.
그때 낮도깨비 양반이 나타났다.
피부가 쌀뜨물처럼 하얗고 눈동자는 하늘색을 닮아 파란
중절모를 쓴 남자, 선교사 사보담이었다.
새끼줄을 꼬아 상여를 만들어 사보담의 집으로 옮긴 귀신통에서는
맑고 아름다운 소리가 났다.
석이는 사보담의 아내가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에 잠시 기분 좋아지지만 이내 침울해진다.



왜 우리는 늘 남한테 빼앗기며 살아야 됩니까?

 

 


 


품삯을 제대로 주지 않는다고 따졌다가
오순검한테 끌려가 매타작을 당한 석이 아버지는
계절이 두 번 바뀌도록 자리에서 일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석이에게 잔심부름을 시키며 생계를 유지시켜주는 약방의 장 객주는
일본 무리의 실상을 알리는 벽보 사건에 연루되어
옥사로 끌려갔다.
이 모든 것은 힘이 없어 발생한 일이었다.



지금은 불빛이 너무 작아서 어둠을 몰아내기 어려울 수 있어.
믿고 노력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불빛이 많아진단다.
그러면 세상을 감싸고 있는 어둠을 몰아낼 수 있어.
네가 가진 작은 불꽃을 사람들에게 옮겨 주어라.
그 불꽃들이 모여 세상이 밝아질 거다.



장 객주는 왜놈들에게 약방을 넘기는 조건으로 플려나고
흐드러지게 핀 복사꽃이 떨어지기도 전에 석이 아버지는 먼 길을 떠난다.
혼자 남은 석이는 장 객주를 아버지처럼 여기며
꿋꿋하게 약재를 캐러 다니지만
오순검은 동족 괴롭히기에 여념이 없다.
이제 장객주는 약방을 다시 찾기 위해 피아노 연주회를 열기로 하는데...



노래는 한 끼의 밥처럼 사람들을 기쁘게도 해주고,
힘이 되어 주기도 하지요.
우리는 옛날부터 힘든 일에나 기쁜 일에나
늘 노래와 함께했잖소.




 

 


"귀신통 소리"는 1900년을 전후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이 겪었던
외세 침략, 의병 운동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약초꾼 석이를 통해 당시 시대적 고난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인물들을 그렸다.
목련꽃 향기처럼 아련하게 퍼지던 피아노 소리를 따라
하나가 되어 부르던 아리랑 노래.
내용과 제목을 매치하는 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지만
석이와 사람들의 마음속에 피어난 그 뜨거운 불꽃을 함께 느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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