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
문보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





이토록 엉뚱하고 재미난 글을 봤나!



 


 


이 정도로 쓰는 건 뭐, 평범하다 생각하며

가뿐히 읽어줄 수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본격적으로 가면을 벗는 그녀.

이사하고 나서 새로 이사한 고시원 옥상에 올라

지난 고시원 옥상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는 여자,

사랑을 고백받으면 "나는 쓰레기예요"라고 어버버거리는 여자,

인문학적 소양을 "내가 개소리를 해도 

그게 개소리가 아니라는 걸 알아차리는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여자,

양다리를 걸친 남자 집에 가서 훔칠 만한 것이 없나, 둘러보는 여자,

친구랑 헤어진 애인이 죽는 상상을 하는 여자,

사탕에서 발 냄새가 나는지 발에서 사탕 냄새가 나는지 헷갈리는 여자,

새로운 애인을 사귈 때마다 

한 고아원에서 다른 고아원으로 옮겨가는 기분으로 짐을 싸는 여자,

궁금해도 물어보지 않는 남자랑 결혼해도 좋겠다고 생각하는 여자...



지인들 이름도 다 재밌다, 나도 저렇게 지어볼까!

흡연구역, 인력거, 인디언주름,물메기, 여성 용사 친구들...




 

결혼도 안 해놓고 서른 전에 꼭 하고 싶은 게 이혼이라고 대답하는 여자.

덕분에 책을 다 읽지 않은 채 덮어버렸다.

앞부분부터 다시 읽었다.

왜 더 재밌지?


13 아해가 서로를 무서워하는 것처럼 이 어린 작가의 필력이 무서워진다. 

나는 괜히 멋진 독자가 된 것처럼 작가의 머릿속을 궁금해한다.

혹시 들여다보면 해석이나 하겠나 싶다.

엉뚱하기 그지없는 데다, 젠장 글이 너무 예쁘다.


 

 

 

 

 

 

 

 


 

브이로그를 하는 시인, 힙합 댄스를 추는 시인, 1인 문예지 발행인...

등단 1년 만에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의 한 사건으로 기록되었다는 그녀의

다채롭고 독특한 일상이 이렇게 신선할 수가 없다.

나 오늘부터 문보영 작가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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