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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 나도 내가 참 좋은걸 ㅣ 피너츠 시리즈
찰스 M. 슐츠 지음, 강이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스누피, 나도 내가 참 좋은걸

사이비 철학자 같은 스누피의 당당하고 유쾌한 매력^^

안녕, 난 스누피!
눈이 좀 작긴 해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글이야~
남들은 날 몽상가라고 하지만 그런들 어떠하리.
난 사실, 변장의 귀재야.
내가 빨간 스카프를 두르고 고글을 쓰면
난 어느새 제1차 세계대전 에이스 파일럿이 되어 있지.
내 주인 찰리 브라운 알지?
자꾸 약올리고 싶은 녀석인데 사실 사랑스러워.
아, 그런데 지금 몇 시지?
혹시 밥먹을 시간인가?

인생이 그래.
네가 알람을 여섯 시에 맞추면
벌레는 다섯 시 반에 맞추는 거지.
결론이 뭐냐고?
그걸 지금 나한테 묻는 거야?
난 이 빨강 지붕 위에 누워서 생각하기만도 얼마나 바쁜데...
여기서 생각한 것들을 너희한테 질문하는 것만도 감사히 여겨야지,
나한테 답을 달라니.
그냥 그 답을 할 시간에 밥을 먹는 게 더 낫겠어.

하늘을 올려다보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삶의 의미는 발견되지 않아
너희도 그러니?
음... 이 무의미한 삶의 한쪽에 놓여 있다는 건 더더욱 무의미하군.
그래서 우울하지만...
그래도 내겐 이 무의미함을 이겨낼 비법이 있지.
그게 뭐냐고?
바로바로~

밥!밥! 비바밥!
정말 삶이 충분히 의미있지 않니?

아무리 먹어도 내 공허함이 채워지지 않는 때가 있어.
그럴 땐 휴가를 떠나야 해.
모든 걸 다 잊고 짐을 싸야지.
훌쩍 떠나는 거야
아름다운 해변, 햇빛...

음ㅋㅋㅋ 해변이고 햇빛이고
집나가면 스누피고생.
찰리가 주는 밥이 있다면 내 삶은 무지무지 충만하단다^^

뻔뻔한 스누피처럼 살고 싶어^^
책은 하루에 한 단어씩만 읽고,
누구에게나 거리낌 없이 뽀뽀를 해 주위 사람들을 당혹하게 만드는 요물 스누피.
늘 자신감 넘치는 스누피에게 주위 시선은 중요치 않다.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알기 때문에 표현에 자유롭고,
기분에 충실할 줄 알기 때문에 춤을 추고 싶을 땐 눈치 보지 않고 몸을 흔든다.
흡족하진 않지만 『스누피, 나도 내가 참 좋은걸』에서
스누피의 유쾌하고 당당한 에너지를 한껏 누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