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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처음 ㅣ 파란 이야기 2
이송현 지음, 박냠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5월
평점 :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사랑은 처음
가온은 고등학생 친오빠의 친구 권지한을 보는 순간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숨을 쉴 수가 없다.
드디어 찾아온 두근두근 첫사랑!
이름을 마구 부를 수도 없어서 권지한 님으로 등극하셨다.
가온은 여섯 살 때부터 친구였던 든든한 아군 이든에게
권지한님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드러냈다.
그리고 권지한 님과 자꾸 얼굴을 마주하기 위해
새벽잠까지 포기해가며 수영장을 다닌다.
사랑은 사람을 부지런하게 만드는 법이야.
그런데 늘 든든해 가온에게 든든이로 불리던 이든이 수상하다.
작년부턴가 가온보다 머리 하나만큼 키가 더 자란 이든은
단짝의 첫사랑을 무조건 응원해 주리라 믿었건만!
이해할 수 없는 반응으로 가온을 당황하게 만든다.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가온은 여전히 권지한 님을 쳐다보고 있지만 말이다.
사랑은 원래 다급한 법이다.
그것이 오랜 우정 앞에서도 새치기를 하며
머리를 들이밀 때가 있다는 점이 조금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런데 이게 무슨 날벼락?
권지한 님, 아니 지한 오빠 앞에 첫사랑 여친이 나타나고.
방금 첫사랑과 결별한 가온에게 이든은 느닷없는 고백을 던진다.
게다가 가온은 역시 이상한 기분에 휩싸이는데...
사랑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랑 비슷했다.
오르락내리락, 내 감정인데도 스스로 조절할 수 없고
가슴은 쉴 새 없이 울렁거렸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기분 좋은 멀미쯤 되려나?
딸랑구를 낳았을 무렵, 초등학생들이 반지를 주고받는 문화가 생겼다.
픽 웃음이 났지만, 사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는 것은 내심 대단해 보였다.
여친에게 줄 반지를 고르기 위해 몇 번이고 문방구를 들락거리고
좀 더 비싸고 예쁜 반지를 선물하고 싶어서
부모에게 도움을 청했던 그 아이가 생각난다.
벌써 이십중반을 넘기고 골프 프로 강사로 일하는 그 녀석은
그때의 그 감정을 기억이나 하고 있을까^^
어른이 된다는 것은, 제대로 된 사랑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내 마음을 돌처럼 단단하게 만드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사랑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소중하고 특별한 감정이 아니던가.
하지만 내 마음도 잘 돌봐야 하고
상대의 마음도 헤아릴 줄 알아야 하는 어려운 감정 놀이 사랑.
사랑이 처음이라 서툴고 부족하지만
사랑을 하며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들 모습이 맑고 예쁘게 담겨 있는 창작 동화
"사랑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