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들
이인철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유전무죄, 진실이 얼마나 매수당하기 쉬운지를 보여주는 배심원들





진실이 신발 끈을 묶는 동안 가짜는 지구를 반 바퀴 돈다







도원그룹 회장네인 박도진네 집사 가족으로 자란 설상태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도진의 지시를 거부하지 못한다.
사건이 벌어진 그날, 상태는 도진의 강요로 억지로 술을 마셨고
도진의 요구에 음주 상태로 운전을 해 속초로 향한다.
속초를 10여 킬로미터도 남기지 않은 지점에서
상태는 속도가 느리다며 타박하는 도진을 이기지 못하고 운전대를 넘겼고
몇 분 후, 도진은 교통사고를 내고 만다.
부부와 아내의 배 속 아이까지 포함해 세 명의 사망자를 낸 도진은
벨트를 하지 않아 의식을 잃은 상태를 운전석으로 옮긴 후
블랙박스를 창밖으로 던져 상황을 조작한다.
교통사고 누명을 쓴 상태는 도진이 운전했다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지만
증거가 될 만한 것, 고속도로 CCTV 는 삭제되고
운전석괴 보조석에 혈흔이 묻어 있을 사고차량은 폐기된다.
도원그룹은 회장의 아들 도진을 살리고자 진실을 감추기 위해
돈의 힘을 이용해 권력을 매수하고 재판 과정까지 주무르기에 이른다.

도원그룹 입사를 준비중인 취준생 연우는 '배심원' 후보에 선정되고,
국민재판의 심판 대상이 상태임을 알고는 변호사 지상을 찾아간다.
학창시절 상태에게 누명을 씌워 그의 인생을 망쳤다는 자책에 빠져 있던 연우는
이제는 '상태'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머리를 쓰고자 한다.
상태의 여동생 상아, 변호사 지상과 수진, 세호와 함께
교통사고의 진실을 파헤치던 연우는 마침내 배심원에 선정된다.

확정된 배심원들에게 이내 마수를 뻗는 도원그룹.
모두 그들의 달콤한 혀에 매혹당해 상태에게 유죄평결을 내리기로 합의한다.
마침 자신과 결혼을 앞둔 연인 도희가 도진의 여동생임을 알게 된 연우.
과연 그는 눈앞에 놓인 부귀영화외 양심 중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이 소설은 제목을 왜 "배심원들"이라고 했을까?
배심원들은 정말 조연에 불과한 분량이 나올 뿐이기 때문이다.
배심원이라 한 것은 연우 때문인가?
아마 시류를 타고자 제목을 이렇게 짓지 않았을까 싶은데
소설의 구성상 약간 허술한 구석도 보인달까.
글꽃송이 눈에는 그렇게 비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그야말로 유전무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연우의 선택!
아, 내 눈앞에 그런 어마어마한 유혹이 나타난다면
나는 정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내가 눈 한 번 질끈 감으면 가짜가 진실이 되고,
그 가짜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나는 어떤 삶을 누릴 수 있을지
괜히 망상의 날개를 펼쳐보게 한 소설, 이인철 작가의 "배심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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