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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파파와 바다 ㅣ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7
토베 얀손 지음, 허서윤.최정근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4월
평점 :
무민파파와 바다,이렇게 저렇게 변해가는 무민 가족
여름이 끝난 무민 골짜기, 오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너무 평온한 삶이라 무민파파는 자신이 쓸모없게 느껴지고
무민 골짜기에서의 삶이 지긋지긋하고 지루해진다.
결국 무민파파는 새로운 장소에서 새 삶을 시작하기 위해
가족을 모두 이끌고 등대가 있는 먼바다 외딴섬으로 향한다.
모험호를 타고 긴 항해 끝에 도착한 등대섬은 예상과 달리
척박하고 낯설며 고독하기 그지없다.
등댓불은 꺼진 지 오래고, 등대지기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데다,
이웃이라곤 말수 적고 누구와도 어울리려 들지 않는 어부 하나뿐이다.
하지만 짐을 몽땅 싸들고 골짜기를 떠나 왔기에 무민 가족은
주인 없는 낡고 허름한 등대에 짐을 풀고
바다와 파도와 바위에 둘러싸여 살기로 한다.
이제 가족들은 전에 없이 서로 멀어지고 마음이 뿔뿔이 흩어져 간다.
미이는 줄곧 어딘가에서 혼자 지내며 식사 때에만 나타나고,
무민은 덤불숲에서 빈터를 발견해 은신처로 삼는다.
무민은 점차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자기만의 비밀을 만들어 간다.
한밤중에 알 수 없는 소리에 이끌려 바닷가로 내려간 무민은
매력적인 해마들을 만나 마음을 빼앗긴다.
그런데 무민의 눈앞에 그로크가 나타난다.
무민 가족의 빛을 따라온 그로크가 신경 쓰인 무민은
비밀리에 남포등을 들고 등불을 보여주러 나간다.
두렵고 피해야 하는 존재였던 그로크는 점점 무민과 가까워지고,
무민은 그로크를 위험하게 느끼지 않게 된다.
이렇게 무민은 엄마 아빠에게서 조금씩 벗어난다.
한편, 새 삶을 꾸릴 생각에 들떠 있던 무민파파는
등댓불을 켜려다 실패하고 낚시에 빠져들었다가
결국 바다를 연구하고 글을 쓰는 데 집중한다.
무민마마는 바위투성이 섬에서 흙을 찾아 정원을 가꾸다
등대 안쪽 벽에 그리운 무민 골짜기를 그려 넣기 시작한다.
무민마마가 그림 그리기에 집중할수록 그리움은 커져 가고,
급기야는 그림 속으로 들어가 남몰래 시간을 보낸다.
미이는 갑자기 여기저기에 등장해 참견을 하고...
무민 가족은 저마다 다른 생각과 남모를 꿈을 좇으며 시간이 갈수록 변해 간다.
고독, 외로움, 절망이 가을바람과 함께 휩쓴 외딴 등대섬,
과연 향수병을 극복하고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까.
삶이란 정말 흥미로워.
아무 이유도 없이 모든 게 정반대로 바뀔 수 있다니.
무민 가족이 등장하는 마지막 연작소설 "무민파파와 바다".
정신적으로 부모의 품을 떠나는 아이들과
각자의 삶에서 가장 빛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낸 부모들 이야기.
늘 함께했던 무민 가족들은 이제 각자 이상을 실현해가며 독립한다.
모두가 각자의 삶을 살아가듯
이제, 독자들도 무민 가족과 이별할 시간이 된 걸까?
토베 얀손의 무민 연작소설,
일곱 번째 이야기 "무민파파와 바다"로 안녕을 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