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지막은, 여름
안 베르 지음, 이세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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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선택할 권리-나의 마지막은, 여름

 

 

 

 

 

 

 

"미 비포 유", "안락" 등에서 자발적 죽음을 택하는 이들이 등장한다.

나는 소설들을 읽는 내내 그들의 선택이 무척 안타까웠고

그런 결정을 내리는 이들의 심정을 한편으로 이해할 수 있었기에 숙연했다.

 

 

 

 

 

 

 

"나의 마지막은, 여름"의 작가 안 베르 역시 존엄사를 선택한다.

단지 프랑스에서 아직 허용되지 않았기에 안 베르는 벨기에로 가

죽음을 선택할 자유를 실천한다. 이로써 그녀의 생은 '완성'되었다.

 

 

 

거실에 앉아 곱디고운 우리 집 정원을 보고 있으면,

이따금 내 인생의 마지막 순간으로

이보다 더 좋은 때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좋아하는 이 자연을 눈에 담은 채로

두 번 다시 눈을 뜨고 싶지 않아.

 

 

 

소설가이자 편집기획자로 활동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와 사람들의 욕망에 주목하는 글을 썼던 안 베르는

2015년 루게릭병 진단을 받는다.

그녀는 조국 프랑스에 '죽음을 선택할 권리'를 요구했다.

의학은 자신의 병을 고칠 수 없었고

스스로의 힘으로 밥조차 먹지 못하는 삶이 오히려 끔찍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그녀의 청을 외면했고

그녀는 참고 견디지 않겠다고,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프랑스에 존엄사를 합법화시키기 위해 생의 마지막을 불사른다.

 

 

 

죽음은 인생의 한 단계일 뿐이다.

죽음의 방식에 관한 사회의 관습이 한 사람의 존엄성보다 우위에 있을 수 없다.

모든 생은 찬란하고 아름답다.

 

 

 

삶과 죽음에 따른 인간의 권리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던 그녀는

존엄사 합법화를 위해 온라인 청원, 건강부 장관과의 통화,

기자회견, 대선 후보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는 등의 적극적 활동을 보였다.

그리고 끝내 벨기에로 가 권리를 찾는다.

식물인간 상태로 유폐된 채 죽어가는 것을 거부한 그녀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내내 나의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을 해보았다.

생을 너무나 사랑하기에 죽어가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는 작가의 말에

자꾸 공감하게 되는 책 "나의 마지막은,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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