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 - 더 힘들어하고 더 많이 포기하고 더 안 하려고 하는
김현수 지음 / 해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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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 구구절절 반성 중

 



내가 사는 것 같지 않아요.
이건 내 삶이 아닌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초등학교 때는 수치심을 배웠고,
중학생 때는 외로움에 시달렸고,
고등학생 때는 불안에 휩싸였다.'
요즘 청소년들의 한결같은 호소 내용이란다.

우리 부모 세대는 어려서부터 엄청 고생을 겪으며
이만큼 사회를 발전시켰다고 자랑스러워한다.
덕분에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먹여주는 밥 먹고 재워주는 잠 자면서
고생을 모르고 자란다고 생각한다.
방도 하나씩 가진 상태로 얼마나 편히 생활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그런데 아이들은 자신들이 부모 세대보다 더 큰 마음고생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뜻대로 되지 않고 늘 지적만 당하는 자신들의 인생에 대해
‘이번 생은 오래전에 망했다’고 느낀다.

 

 

 



현대 사회는 학력 유일주의, 서열화,

다양성의 상실 등으로 대표되는 승자독식 사회이다.
이러한 시스템에서 각자도생해야 하는 부모들은
단 하나의 성공 법칙인 ‘공부’에 자녀들을 올인시키며
그 외의 일들로부터는 아이들을 과잉보호한다.

어른들 입장에서 볼 때 이렇게 보호를 해주는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아이는 부모의 기대를 채우지 못한다.
아이들은 가정과 사회에서 ‘미성취자, 패배자’ 등으로 낙인찍힌다.
이러한 사태에 아이들은 처음에는 분노하는데,
이미 그 마음의 밑바탕은 수치심과 자기혐오감으로 채워진다.
이러한 감정이 파괴적, 공격적 행동으로 이어지며,
저성장 시대의 불안과 피로, 절망이 더해져
아이들은 점점 아무것도 할 것이 없는 ‘자포자기’ 상태에 이른다.
이로써 아이들은 낮은 자존감과 생에 대한 의욕마저 잃어버리고 어른이 된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하는
무기력한 인간으로 그저 나이를 먹는 것이다.




천사가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은

마음이 가볍기 때문이야.



내 아이가 흐리멍덩한 눈동자로 의욕도 열정도 없이

사회 주변에서 두리번대고만 있다면
난 어떻게 해야 할까?
과연 제정신으로 있을 수 있을까?

정신과 전문의로서 사회 정신의학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저자는
요즘 아이들이 관계와 의미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한다.
이들에게 진정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의 고민에 함께하고 도와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른이 먼저 의미 있는 삶을 살고,
간섭과 지시가 아니라 아이들로부터 건강한 독립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모적 입장에서 인정하기 싫은 부분도 있었지만
따지고 보니 작가의 주장 중 틀린 말이 하나 없다.
아이의 교육과 진로, 즉 장래에 대한 고민에
마음이 조석변인 와중에
이를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을 만났음이다.
아이들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진정한 사과를 건네라고 말하는
"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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