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물 부족 현상에 시달리는 세상.
하루에 한 컵씩 배급되는 물로 겨우 연명하며 사는 사람들.
세계 곳곳에서는 물을 서로 차지하려고 전쟁을 벌이고
수자원 위원회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다.
런던에 사는 오든 데어는 태어날 때부터 완전히 색맹이어서
세상이 회색빛으로만 보이는 열네 살 소년이다.
어느 날 갑자기 오든 데어의 외삼촌이자
케임브리지 대학의 물리학부 교수인 조나 블룸이 주검으로 발견된다.
오빠의 집을 물려받은 오든의 엄마는 아이와 함께 케임브리지로 이사를 간다.
그런데 그 집이 수상하다.
누군가 온통 헤집어놓아 난장판인 집 안. 흡사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
삼촌은 오든에게 손으로 쓴 편지와 둘로 쪼개진 운석의 반쪽을 남겼다.
운석의 나머지는 케임브리지의 식스식스에게 있다는 수수께끼 같은 말과 함께.
오든은 외삼촌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그의 연구실을 조사하는데 이곳도 난장판이다.
트리니티 칼리지 연구실에서 '레인보우 프로젝트'라고 적힌 쪽지를 찾아낸 오든.
오든은 외삼촌이 '레인보우 프로젝트'라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한편 새 학교에서 호기심덩어리 비비와 짝이 된 오든.
둘은 방학 동안 오든의 외삼촌이 창고에 숨겨놓은 '레인보우 머신'을 발견한다.
레인보우 머신의 배터리를 찾아 헤매다가 창고 밑 지하실에서
인간을 쏙 빼닮은 로봇 파라곤을 찾아낸다.
자신이 어떤 목적으로 설계되었는지를 기억하지 못하는 파라곤.
그런데 오든이 자신의 처지를 푸념하며 '단색형 색각'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자
파라곤의 몸이 굳으면서 이상 반응을 일으키는데...
그리고 제네바 협약이라는 단어에 반응해 마일로 트레블 박사의 이름과
어느 과학 연구 단지의 주소를 말하는 파라곤.
오든은 파라곤과 레인보우 머신이 어떤 목적으로 제작되었는지 알아내기 위해
트레블 박사를 찾아간다.
그런데 얼마 뒤 오든의 집으로 수자원 위원회의 군대가 들이닥치고
울프 장군은 파라곤이 어디 있는지 말하라고 윽박지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