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 소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76
앨리스 먼로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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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소녀, 열 편의 단편이 하나의 장편이 되는 순간

 

 

 

 

 

 

로즈의 아빠는 로즈의 새엄마, 즉 자신의 새 아내 플로 곁을 가장 안전한 곳으로 여겼다.

그래서 플로의 비위를 맞춘다는 미명하에 로즈에게 장엄한 매질을 한다.

로즈가 자신이 억눌러온 성향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데다

동경과 자부심에 빠져 헛된 공상을 품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플로는 로즈의 단짝이 되어버린다.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중요한 일은

싸움과 섹스와 좀도둑질이었다.

 

 

 

 

 

 

자랑할 것 하나 없는 환경에서 자란 로즈에게

스물네 살의 대학원생 패트릭 블래치퍼드가 다가온다.

그는 사학과 교수가 될 계획이었고 외모도 준수했고 무엇보다 부유했다.

그는 아버지가 유산을 남기지 않았다는 로즈의 말을 장난으로 여기고

그녀의 유머를 이해하지 못했으며 좀처럼 농담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좋아.

네가 가난해서 나는 좋아.

너무 사랑스러워.

거지 소녀 같잖아.

 

 

 

 

 

 

패트릭의 가족은 백화점 체인을 소유하고 있었고

그와 교제하는 동안 로즈는 패트릭이 부유함에서 오는 오만에 휩싸여 있으며

과장된 조롱을 즐기는 것을 알게 되었다.

패트릭은 로즈 자신조차도 보지 못하는 그녀의 순종적인 이미지를 사랑했다.

로즈의 집을 방문한 패트릭은 플루가 만든 음식 먹기를 거부했고

로즈가 그런 '돼지우리'에서 떠나와 다행이라고 말했다.

로즈는 혼란과 참담함을 느꼈지만 패트릭은 그녀에게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었고

부양할 아내가 생길 것이니 사회학자의 꿈을 접고 가족 사업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한다.

 

 

 

 

 

 

여자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나가.

그게 그들의 재능이야.

머리에서 나오는 게 아니지.

여자가 남자보다 더 뛰어난 어떤 부분이 있어.

 

 

 

 

 

 

 

 

 

 

 

장학금에 의존해 지방 대학에 진학한 수재 여성 로즈.

하지만 그녀는 자립하기에는 두려운 환경에 결혼으로 도피하고자 한다.

그러나 갈등으로 점철된 결혼생활과 폐쇄적 삶에 그녀는 이혼을 하고

불안정하지만 독립된 삶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만나는데...

 

자신을 작품 <거지 소녀>의 아름답고 무기력한 거지 소녀로 생각한 패트릭을

끝내 성적 일탈로 되갚아준 로즈.

그녀는 자신의 삶을 제대로 된 궤도에 올리기 위해

때로는 잘못된 선택도 하고 고난도 겪지만 끊임없이 경로를 수정해가며 삶에 부닥친다.

 

넌 도대체 네가 뭐라고 생각하니?”라는 멸시 어린 질문을

새어머니 플로로부터, 고등학교 시절 교사로부터 듣고 자란 로즈가 직접 부딪치고 살아본 삶,

스스로 선택하고 끝까지 들여다본 삶이 과연 어떤 결론을 맞을까?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앨리스 먼로의 연작 소설 "거지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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