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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살짝 기운다
나태주 지음, 로아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2월
평점 :
마음이 살짝 기운다, 나태주 시인 신작 시집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313/pimg_7918311082146367.jpg)
예쁜 말을 가져다 다정함을 다해 써내려간 안부의 말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313/pimg_7918311082146368.jpg)
우리 9월에 만나요
만나서 우리 서로 그동안
힘들었다고 고생했다고
잘 참아줘서 고맙다고
서로의 이마를 쓰다듬어주며
인사를 해요
-9월에 만나요 중-
봄이 언제 오나 했는데 냉큼 왔네요.
이렇게 계절이 우리 곁에 어느새 다가오듯
여름도 가을도 우릴 찾아오겠지요?
시인은 행여 우리에게 추운 겨울이 계속 머물까,
사나운 여름이 가을을 못 오게 막을까 걱정하다가
이내 확신해요.
분명 가을은 온다고,
치유와 안식의 계절 가을의 문턱인 9월이.
그때 만나 서로 안부 묻기로 해요.
나도 그때 만나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313/pimg_7918311082146369.jpg)
너는 비둘기를 사랑하고
초롱꽃을 사랑하고
너는 애기를 사랑하고
또 시냇물 소리와 산들바람과
흰 구름까지를 사랑한다
그러한 너를 내가 사랑하므로
나는 저절로
비둘기를 사랑하고
초롱꽃, 애기, 시냇물 소리,
산들바람, 흰 구름까지를 또
사랑하는 사람이 된다.
-그러므로 전문-
사랑에 빠진 사람의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시입니다.
그를 사랑하기에 그녀를 사랑하기에
시인은 부르기만 해도 가슴이 울렁이고
듣기만 해도 뜨끔하던 이름에게
먼 길을 함께 가자고 청합니다.
'너와 함께라면' 멀어도 가깝고
아름답지 않아도 아름다운 길이 될 그 길.
그러면서 자신의 사랑이
왜 끝까지 서툴기만 한지도 타박하지요.
왜 이렇게 나의 사랑은
끝까지 서툴기만 한 것이냐!
-서툰 이별 중-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313/pimg_7918311082146372.png)
풀꽃 시인 나태주의 미공개 시 100편이 모여
"마음이 살짝 기운다"로 나왔습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시인, 나태주의 신작 시집.
우리에게 익숙한 그의 시집, 시구를 꼽자면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가 아닐까 싶은데요,
고3 딸랑구도 포스트잇 붙여놓은 시구랍니다.
요즘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주인공들이 읽는 시도
이번 시집에 실려 있다고 해요.
(드라마를 안 봐서 어떤 시인지는 모름^^)
연인, 가족, 친구는 물론 자연과 지난날의 추억 등 다양한 대상을 소재 삼아,
감사함, 그리움, 사랑하는 마음, 슬픔 등 폭넓은 정서에 관하여 노래한 시.
공감, 위로, 포근한 응원까지 많은 이야기가
로아 작가의 일러스트와 함께 담긴 안부 시집
나태주 시인의 "마음이 살짝 기운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