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마흔 고독한 아빠
이시다 이라 지음, 이은정 옮김 / 살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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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마흔 고독한 아빠, 그렇게 싱글대디의 삶을 살아갑니다

 

 

 

 

 

 

 

초등학생 아들 가케루와 함께 살며 싱글대디로,

가장으로서 소설가로의 업에 최대한 충실하려는 서른아홉의 아오다 고헤이.

데뷔 후 10년 동안 차세대 소설가라는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작품은 생각만큼 팔리지 않아 증쇄의 꿈도 접은 판이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점이라면 출판사 편집자들이 끊임없이 그에게

새로운 연재나 새 원고를 의뢰한다는 것.

 

하지만 마흔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도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신감은 없다.

다른 사람의 작품은 왜 이렇게 훌륭한지,

자신의 집필은 진전이 없는 듯해 점점 슬럼프에 빠지는 아오다.

게다가 초등학생 남자아이를 케어하는 일은 상상을 초월해 힘들다.

 

 

 

 

 

 

 

 

아내가 갑작스런 사고로 죽은 지도 벌써 3년.

육아와 집필을 병행해야 하는 스트레스를 가끔 술로 풀고

이리저리 헤메면서 일상을 살아내는 그에게

장모를 비롯한 주위에서 홀아비 신세를 정리하라는 권유가 들어온다.

 

하지만 아들 가케루는 새엄마를 맞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4학년인 가케루는 초1때 맞은 엄마의 죽음을 애초에 잘 이해하지 못했고

지금은 제법 의젓하게 아빠에게 잔소리까지 해대지만

여전히 마맛치(엄마의 별명)가 그립기만 하다.

  

한편 아오다와 가케루의 삶을 소재로 쓴 아오다 친구의 작품이

아오다의 작품 '텅 빈 의자'와 함께 문학상 후보에 오르고

마침내 친구가 문학상을 수상한다.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가능성을 인정받은 아오다.

그는 주위의 권유로 여자에게 관심도 기울여보지만 딱히 진전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아내의 죽음에 갑작스레 어떤 의문을 품게 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싱글대디이자 잘 팔리지 않는 작품을 쓰는 작가의 삶이

너무나 담담하게 그려져 오히려 안타까운 마음이 물씬 들었다.

사별한 아내를 잊지 못하는, 아니 늘 자신과 아이의 옆에 있다는 느낌을 가지는 아오다

그래서인지 새로 여자를 만나 홀애비 신세에서 벗어나야겠다든지

육아를 분담해줄 사람이 필요하다든지 등의 생각이 거의 없는 그에게

가케루가 새엄마는 필요없다며 쐐기를 박지만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여자들은 몇 있다.

하지만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지, 그는

꾸준히, 정말 꾸준히 굴곡없이 자신의 삶을 '집필'해나간다.

어쩌면 그의 작품과 그의 삶은 하나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담담하다고나 할까!

 

 

 

소설가로서 그에게도 볕들 날 올까, 하는 궁금증과

왜 제목이 '고독한 아빠'일까 하는 궁금이 맨 마지막에야 풀리는 소설,

이시다 아라의 "텅 빈 마흔 고독한 아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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