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으니까 힘내라고 하지 마
장민주 지음, 박영란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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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중심 에세이, 괜찮으니까 힘내라고 하지 마

 

 

 

 


 

타인의 은근한 압박에 무리하고 마음 썼던 당신, 이제 가면을 벗어라


 


 

긍정괴 외향성을 강요하는 사회 속에서

작가는 자신의 우울증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고

겨우 증세를 알린 후에도 가족에게도 외면당했다.

그저 생각이 많을 뿐이라는 비전문가적 진단과

은근한 냉대와 무관심은 고등학생이었던 그녀에게 자살을 선택하게 했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실패한다.

그나마 가족의 인정(!)을 받았지만

그후 대학에 들어가서도 그녀는 '웃는 가면'을 쓰고 생활해야 했고

엄청난 심리적 에너지를 소모하며 완벽한 모습을 연출한다.

하나의 공포증을 겨우 건넜다 싶자 신경성 폭식증이 덮친다.

휴학이 뒤따랐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난 지금! 그녀는 가면을 벗어던졌다.

자신의 우울증을 이해하기 위해 전과해 심리학을 공부했다.

그리고 우울증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

감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도움을 건네기 위해 펜을 들었다.




 

내가 무엇을 잘못해서 따돌림의 피해자가 된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가해자 '마음대로' 피해자를 괴롭혔을 뿐이다.


 


심리학을 배우기 전에는 모든 게 자신의 탓이라 여겼기에 더욱 우울했으나

심리학을 배우고 난 후 그녀는 문제의 원인을 자신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기에 이른다.

이는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친구 사이에서는 아무 이유도 필요 없다.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되는 사람이나 계기가 있다면,

그녀는 라오황을 꼽는다.

라오황은 저자가 착각하고 있던 '친구'와 '인간관계',

사과, 갈등, 용서, 우정 등의 정의를 재정립해주었고 끊임없이 안전한 피난처가 되어준다.



 

 


저자가 자신의 우울증을 처음 인지하고 마음의 상처를 이해하기까지 8년간의 기록물이다.

살면서 어느 정도 겪는 고생을 ‘단련’이라고 말하지만,

과도한 고생은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저자.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노력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보살필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주위의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힘껏 나아갈 수 있다는 것.

‘우울증 자가 진단 검사’를 통해 우리 마음을 진단해볼 수 있다.

글꽃송이는 우울증이랑 멀다고 생각했는데 방심은 금물.

우울증에 관한 심리학적 정보와 해결책을 담은 부록도 볼 만하다.

진심이 담기지 않은 어쭙잖은 위로는 낭비라는,

조금 우울한 우리를 위한 자기중심 에세이

"괜찮으니까 힘내라고 하지 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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