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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개
추정경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월
평점 :
검은개, 늘 우리 곁을 배회하며 제 종으로 삼을 기회를 엿보나니
이기는 걸 미안해하는 건 프로가 아냐
90년대 전설적인 선수였던 리오스는
레슨을 받지 않고 혼자 테니스를 익힌 천재 중의 천재였다.
그런 리오스를 경외하다 못해 첫사랑처럼 바라기하는 김 코치.
경고, 시말서, 감봉, 정직... 해고만 빼고
테니스 선생이 먹을 수 있는 욕은 다 먹어봤을 그는
오늘도 내일도 학부모의 봉투를 기다리며 아이들을 굴린다.
그 아이들 중 임석, 노승모, 구성구가 핏빛 테니스코트의 주인공들!
유소년 테니스계의 유망주라 칭송받던 열여덟의 소년 임석은
어느 날 스폰서의 초대를 받아 승모와 함께 성구네 별장으로 흘러든다.
별장을 벗어나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임석은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병실이고, 기억은 삭제된 데다
어느새 임석은 교통사고의 가해자가 되어 있었다.
임석이 치었다는 동갑내기 김유진은 사경을 헤매고 있어,
형사 처분을 받게 되면 테니스 선수로서의 인생이 끝장날 판이다.
어떻게든 누명을 벗고자 단서를 모아보지만,
네비게이션도 달려 있지 않고, CCTV 기록은 모두 지워져 있다.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동료였던 친구들은 임석을 범인으로 지목한다.
감별소에 갇혀 있는 동안 수없이 기억을 더듬어도
도무지 희망조차 보이지 않을 때 변호사 임지선이 임석을 찾아오는데...
테니스 코트에 있는 심판이나 관중, 선수가 모두
그 공이 라인 안에 떨어지나 밖에 떨어지나에 신경을 곤두세우지만
볼보이에게는 그 라인이 중요하지 않아.
볼보이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어디로 튀느냐 뿐이지.
본질을 보는 제삼의 눈을 가진 거야.
361쪽
한때는 스포츠 지면을 장식하던,
그러나 어느새 벗어날 수 없는 덫에 걸린 소년은
사건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켜켜이 가려져 있던 추하고 고린내 나는 진실과 마주한다.
이제 그는 검은 개가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어둠 속으로 달려들어야만 한다!
심판이 종료를 선언해도 끝나지 않는 게임, 지금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