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견문 3 - 리스본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유라시아 견문 3
이병한 지음 / 서해문집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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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견문 3, 리스본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걸어라 서쪽으로, 문명의 달빛을 따라

잘못 생각했다.

이 두꺼운 책을 좀 만만하게 여겼더랬다.

여행 에세이 정도로만 생각했더랬다.

그래서 지금 큰코 다쳤다.

리스본을 시작으로 국경을 뛰어넘은 도시들이 어마어마하게 등장한다.

무려 24군데다.

거기서 그치나?

그냥 옆으로 앞으로 두루 거친다.

헥헥대며 따라가다 결국 다 읽지도 못한 채 이런 리뷰를 쓰게 될 줄이야!

 

 

 

 

 

중국의 대도시 난징이나 항저우보다 규모가 작은 나라 포르투갈,

그중에서도 유라시아의 극서에 위치한 리스본.

이곳이 지구촌 허브가 될 줄이야!

대서양과 접한 리스본에서 인도양으로 우회하는 항해도 시작되었기에

리스본은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를 연결시키는 역할을 했다.

결국 포르투갈 때문에 유럽 열강,

즉 네덜란드며 프랑스며 영국이

쇄국을 거두고 아시아로 눈을 돌리기에 이른다.

 

 

 

 

 

종교개혁과 르네상스로 인해 십자군이 등장하니

작가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산티아고로 간다.

십자군의 발자취는 필리핀의 작은 도시에 산티아고라는 지명을 밝히고

안데스산맥에 위치한 칠레의 수도 이름마저 산티아고로 만든다.

한편, 프랑스대혁명은 계몽주의를 일으키고

훗날 바티칸의 프란체스코 교황은 개벽교황으로 등극해

'아르헨티나 대화'를 주도하고 베이징을 이으니

예루살렘으로 로마로 베이징으로 돌다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넘어간다.

 

 

 

 

 

 

이쯤에서 책 소개를 멈추는 이유는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어 제대로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없기도 하거니와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겨우 6분의 1 지점이기 때문이다(다 읽지도 못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라시아 견문 1과 2를 눈독들이는 이유는

어마어마한 세계사 공부가 될 듯하고

머릿속이 팍 트일 듯하고

읽고 나면 뿌듯할 것 같아서이다.

 

 

 

 

 

천 년 중세를 지운 ‘서구사’의 탄생과 쇠락,

21세기까지도 지속된 천 년 종교전쟁의 근현대사,

500년 다문명 세계의 축복이 20세기의 저주가 되었던 발칸반도 내전의 기원,

칸트와 성리학 등 유라시아의 합작품이었던 근대 계몽사상의 재해석,

‘가톨릭 계몽주의’에서 ‘기독교 민주주의’와 ‘정교 유라시아주의’까지

가톨릭과 개신교와 동방정교 세계의 길항,

로마 세계와 오스만 세계와 튀르크 세계와

유·불·선 세계가 합류하고 교류했던 옛 세계의 귀환,

소비에트가 ‘고의식(古儀式)파’ 정교도의 민회에서 비롯했다는 혁명 전후사의 재인식,

바이칼과 시베리아의 모피길에서 ‘아이스 로드’까지,

메이지유신 대동아공영론에서 안중근의 동유라시아 평화론까지, ...

이거 원,

출판사의 소개글만으로도 엄청난 포스가 느껴지는 책!

꾸준히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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