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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리 판타지아 ㅣ 수상한 서재 2
이시우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10월
평점 :
이계리 판타지아, 끝까지 진실을 감춰둔 이야기
살기 좋은 우리 마을 이계리, 그 거짓말 정말인가요?
돌아가신 아버지로부터 시골집을 물려받은 미호,
작가 지망생이었던 그녀는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 작가의 길로 뛰어들기로 하고는
아는 이 하나 없는 산골마을 이계리로 이사한다.
그런데 이게 뭐지?
아이들도 없을 이 동네에 밤이 되자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자려고 눕기만 하면 '무시'니 '초대'니 하는 이상한 소리가 계속해서 들린다.
날이 더 지나자 이제 그 소리는 아이 목소리가 아니라 성인의 목소리로 들려온다.
욕보이고 죽이든가 죽이고 욕보이든가 욕보이면서 죽이자는 신경을 긁는 소리가 계속된다.
스포츠카를 타고 검을 들고 다니는 슈퍼모델 몸매의 옆집 할머니 귀녀는 성질 고약해 보인다.
미호가 취미로 쏘는 활을 보고는 대뜸 궁수냐고 묻던 이웃 김서방은
귀녀가 보내라 했다며 온몸이 검은 개를 미호의 집에 들여준다.
한밤중의ㅏ 목소리에 잠을 깬 미호는 목소리들이 자신을 위협하자
'필요할 때 있는 사람'이라는 귀녀의 명함 문구를 떠올리고는 전화를 거는데...
이로써 미호는 이계리 판타지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고 말았다.
온갖 것들을 모두 깔아뭉개고 올라타 포효하는 표지의 저 호랑이.
끝까지 다 읽고 나서야 아, 그것이었구나 한다.
사람의 감정, 슬픔이며 좌절이며 상실 등의 온갖 감정이 빚어낸 기이한 존재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곳, 이계리.
읽는 내내 갈피를 잡지 못하니, 이 역시 내 감정이 만들어낸 의심 때문이었다.
해결될 듯 해결된 듯하다가 다시 터지고 또 터지는 온갖 사건들 때문에
내 신경이 곤두서고 마침내 뭔가를 고대하던 순간, 커다란 사건이 터지고 만다.
이야기에는 주인이 없고 모두가 이야기의 주인이다!
잊히지 않는 이야기는 언제라도 다시 돌아온다...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판타지, 여전히 사람들 옆에서 숨을 죽이고 있다!
언제 터질지 알 수 없다.
다른 작품마저 궁금해지는 이시우 작가의 "이계리 판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