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커피 - 음악, 커피를 블렌딩하다
조희창 지음 / 살림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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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맛보여주고 싶은 베토벤의 커피

 

 

 

 

알지 못해도 음악은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알면 더 잘 들린다.

 

 

 

 


어떤 커피 좋아하세요?

먹는 건 다 좋아~ 하는 글꽃송이는

그때그때 입에 맞는 커피가 맛있다는 변덕쟁이.

하지만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를 고집하는 친구도 있어요.

작가는 예가체프를 '꽃향기가 올라오는 커피'라고 표현했어요.

그리고 커피를 예찬한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커피 칸타타>를 매치시켰네요.

원제는 '가만히, 소리 내지 말고'.

 

 


아, 커피 맛은 기가 막히죠.

수천 번의 키스보다 더 달콤하고, 맛 좋은 포도주보다 더 부드럽죠.

커피, 커피, 난 커피를 마셔야 해요.

내게 즐거움을 주려거든, 아 커피 한 잔을 채워줘요.

 

 


브라질 세하두 옐로 버번에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해준다며

저자는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를 꼽아요!

계절별 3악장씩 구성되어 있기에 12악장.

사제였던 비발디는 총 아홉 권의 협주곡집을 출판했는데

이 중 작품번호 8에서 네 곡만 뽑아 따로 추린 것이 <사계>래요.

평범하지만 편안한 느낌의 브라질 원두처럼 <사계> 역시 편안한 음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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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똑같은 원두인데도 집에서 커피를 내리면 커피 전문점과 맛이 다른 이유.

손맛 때문이라고 해요.

얼마나 볶은 생두인지,

그라인더에 얼마의 굵기로 갈았는지,

드리퍼는 무얼로 썼는지,

종이 필터는 어떤 종류인지,

그 위에 붓는 물줄기의 굵기와 방식까지...

이 모든 게 커피맛을 좌우한다고 해요.

같은 생두도 볶고 내리는 방법에 따라 이렇게 맛 차이가 나는데

음악은 연주자에 따라 얼마나 손맛이 다를까요.

 

쇼팽의 <녹턴>.

원래 아일랜드의 작곡가 존 필드가

피아노 연주를 위해 만든 열여덟 개의 음악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이것이 피아노의 시인 쇼팽을 만나 위대한 밤의 음악으로 탄생한 거래요.

작품번호 9의 세 곡부터 작품번호 62의 두 곡에 이르기까지

총 21곡의 <녹턴>.

작가의 아내는 이 곡을 '참으로 울기 좋은 음악'이라고 표현했어요.

밤에 들으면 정말 눈물이 뚝뚝 떨어질까요?

 

 

 

 

 

음악평론가이자 커피로스터인 조희창 저자가

커피라는 기호품과 위대한 음악가들이 남긴 불멸의 명곡을

크로스오버적으로 조망한 에세이입니다.

 

 

 

 

 


예술가들의 정신을 일깨우는 작은 사치품이었던 커피.

가난한 바흐에게도, 귀가 들리지 않는 베토벤에게도, 외로운 브람스에게도

누구보다 소중한 친구가 되어주었다는 커피와

예술가들의 명곡을

향으로 느끼고 혀로 맛보고 귀로 들을 수 있는 책,

"베토벤의 커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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