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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커피 - 음악, 커피를 블렌딩하다
조희창 지음 / 살림 / 2018년 12월
평점 :
누군가에게 맛보여주고 싶은 베토벤의 커피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116/pimg_7918311082101127.jpg)
알지 못해도 음악은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알면 더 잘 들린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116/pimg_7918311082101128.jpg)
어떤 커피 좋아하세요?
먹는 건 다 좋아~ 하는 글꽃송이는
그때그때 입에 맞는 커피가 맛있다는 변덕쟁이.
하지만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를 고집하는 친구도 있어요.
작가는 예가체프를 '꽃향기가 올라오는 커피'라고 표현했어요.
그리고 커피를 예찬한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커피 칸타타>를 매치시켰네요.
원제는 '가만히, 소리 내지 말고'.
아, 커피 맛은 기가 막히죠.
수천 번의 키스보다 더 달콤하고, 맛 좋은 포도주보다 더 부드럽죠.
커피, 커피, 난 커피를 마셔야 해요.
내게 즐거움을 주려거든, 아 커피 한 잔을 채워줘요.
브라질 세하두 옐로 버번에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해준다며
저자는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를 꼽아요!
계절별 3악장씩 구성되어 있기에 12악장.
사제였던 비발디는 총 아홉 권의 협주곡집을 출판했는데
이 중 작품번호 8에서 네 곡만 뽑아 따로 추린 것이 <사계>래요.
평범하지만 편안한 느낌의 브라질 원두처럼 <사계> 역시 편안한 음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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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똑같은 원두인데도 집에서 커피를 내리면 커피 전문점과 맛이 다른 이유.
손맛 때문이라고 해요.
얼마나 볶은 생두인지,
그라인더에 얼마의 굵기로 갈았는지,
드리퍼는 무얼로 썼는지,
종이 필터는 어떤 종류인지,
그 위에 붓는 물줄기의 굵기와 방식까지...
이 모든 게 커피맛을 좌우한다고 해요.
같은 생두도 볶고 내리는 방법에 따라 이렇게 맛 차이가 나는데
음악은 연주자에 따라 얼마나 손맛이 다를까요.
쇼팽의 <녹턴>.
원래 아일랜드의 작곡가 존 필드가
피아노 연주를 위해 만든 열여덟 개의 음악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이것이 피아노의 시인 쇼팽을 만나 위대한 밤의 음악으로 탄생한 거래요.
작품번호 9의 세 곡부터 작품번호 62의 두 곡에 이르기까지
총 21곡의 <녹턴>.
작가의 아내는 이 곡을 '참으로 울기 좋은 음악'이라고 표현했어요.
밤에 들으면 정말 눈물이 뚝뚝 떨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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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평론가이자 커피로스터인 조희창 저자가
커피라는 기호품과 위대한 음악가들이 남긴 불멸의 명곡을
크로스오버적으로 조망한 에세이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116/pimg_7918311082101130.jpg)
예술가들의 정신을 일깨우는 작은 사치품이었던 커피.
가난한 바흐에게도, 귀가 들리지 않는 베토벤에게도, 외로운 브람스에게도
누구보다 소중한 친구가 되어주었다는 커피와
예술가들의 명곡을
향으로 느끼고 혀로 맛보고 귀로 들을 수 있는 책,
"베토벤의 커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