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니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정유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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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니, 한 번은 강이 생겨날 정도로 펑펑 울기

 

 

 

 


우린 모두 아주 조금 행복해! 가끔은 좋을 때도 있어, 지금처럼!

 

 

 

 

 

문득 아무도 내 생각을 해주지 않는다고 느껴져서, 다람쥐는 우울했어요.
바람은 그져 스쳐 지나갈 뿐, 반가운 편지 같은 건 전해주지 않았거든요.
그때 문 옆, 어두운 구석에 있던 부엉이가 날개를 펼쳐 보여주어요.
부엉이의 한쪽 날개에서 다른 쪽 날개까지 죽 이어진 글은 다람쥐에게 보내는 편지였어요.
다람쥐는 친절한 부엉이에게 답장을 해줘요.
이제 다람쥐는 아까처럼 외롭거나 우울하진 않았어요.

 

 

 

 

 

고슴도치는 어느 날 모든 것이 절망스럽게 느껴져
등에 나 있는 가시를 모두 뽑아버렸어요.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눈이 내리기 시작하자 다람쥐는 하얗게 질린 채 밖에 있던 고슴도치에게
자기 집으로 가서 몸을 녹이자고 권해요.
다람쥐의 집에서 차를 마시며 다람쥐는 조약돌에 관한 슬픈 이야기를 들려줘요.
놀랍게도 고슴도치는 무척 행복해졌답니다.
"어쩌면 생각했던 것만큼 절망의 나락으로 멀리 떨어져버린 건 아닐지도 몰라."

 

 

 

 

 

군중 속의 고독이라고 하죠.
많은 이들과 함께 있지만 결국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들.
다람쥐도 그랬네요.
누군가가 딱히 보고 싶었던 건 아니고, 단지 무슨 소식이든 듣기를 바랄 뿐이었던 다람쥐.
우리가 실제로 만남을 가지는 것보단 SNS상으로 안부를 전하는 모습과 많이 닮아 있어요.
"보고 싶은 건 아니야. 하지만 너의 소식은 듣고 싶어."

 

 

 

 

 

 

 

 


혼자와 함께, 그 사이 어디쯤에 있는 우리들에게
톤 텔레헨이 동물 친구들을 통해 보내는 인사 같은 책, "잘 지내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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