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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녀와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정유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평점 :
여행을
떠나야겠어,
잘
다녀와
어느 날 다람쥐가
결심했어요.
"여행을
떠나야겠어."
하지만 우리가 선택을 앞둔 채
망설이고 변심하듯 다람쥐도 그러네요.
"아니,
그냥
가지 말까."
이제 와서 여행을
포기하다니,
스스로도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집에서도 편안히 지낼 수 있는데 왜
여행을 가야 하나 싶기도 해요.
그래서 가지 않기로
결정했어요.
그런데 마음은 편한 것
같은데...
자꾸
온몸이 가려운 거예요.
그래,
결정했어!
간다,
여행^^
어머나,
마침
개미도 여행을 갈 계획이었대요.
다람쥐와 개미는
'먼
곳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세상은 아주
커다랗고,
멀리
갈수록 끝없이 넓어진다고 말하는 개미.
하지만 다람쥐는 아무 말이
없어요.
다람쥐는 끝이 없다는 게 어떤 건지
모르거든요.
둘은 끝없이 걷고 걷고 또
걸었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벽을
맞닥뜨렸지요.
크고 높은
벽,
담쟁이덩굴이
덮여 있고
돌들은 부서져
푸석푸석해요.
"더는
못 가겠다"는
다람쥐에게 개미는 벽을 넘어가면 된다고 말해요.
벽을 타고 넘어간 개미가 벽 너머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네요.
다시 땅으로 내려온 개미는 벽 아래로
구멍을 파다가 멈춰요.
땅이 없어서 더 이상 팔 수가
없대요.
반대편이
없다니,
정말
이상하죠?
"아무것도
없다는 건 끔찍해."
코끼리,
까치,
다람쥐,
개미,
달팽이,
거북,
개구리...헉헉!
수많은 동물이 떠나고 싶어
해요,
머물고
싶어 해요.
떠나면 돌아오고
싶고,
돌아오면
또 떠나고 싶어지나 봐요.
우리랑 다를 게
없네요.
톤 텔레헨은 여러 동물의 거듭되는
여행과 귀환을 통해
결정을 내리는 것과 망설이는
것,
떠나는 것과 돌아오는 것 등 모든
일이 의미 있다고 말합니다.
여행을 떠났다가 내가 원하는 것을
발견하면 좋은 거고,
발견하지 못해도 괜찮다고
말해요.
먼 곳에
가봤으니까.
그곳에 가봄으로써 이전의 나와는
달라졌을 테니까.
떠나기로
결심하고,
망설이고,
다시
먼 곳을 꿈꾸는 마음에
귀 기울이는 여행 같은 소설
"잘
다녀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