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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이 나타났다! - 뇌를 먹는 외계인의 지구 침공기 ㅣ 라임 어린이 문학 24
톰 맥로힌 지음, 김선영 옮김 / 라임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 뇌를 먹어버리겠다는 외계인이 나타났다!
위기 앞에서 드러나는 사람들의 본심!
프레디와 잭이 알루미늄 포일로 만든 위성 안테나 때문에
트왕 행성의 외계인 앨런과 통신이 연결되어 버렸다.
그런데 이 외계인, 느닷없이 밤 열 시에 지구를 침공해 모두 죽여버리겠다며
인간의 뇌를 먹겠다고 선포한다!
프레디와 잭이 경찰서로 달려가 경사에게 이 사실을 말하지만 믿을 리 만무하다.
그런데 앨런이 자신의존재를 증명하겠다며 인공위성을 추락시킨다!
이제 발등에 불 떨어진 경사는 서장에게 연락하고 서장은 나사에 연락하고
나사는 미국대통령에게 연락하고
마침 프랑스에서 회의 중이던 미국대통령은
프랑스대통령과 함께 프레디의 집으로 찾아오고
그 뒤를 쫓아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가 싶더니
한국, 일본... 각 나라의 대통령이 프레디의 집으로 모여든다.
게다가 외계인의 지구 침공에 대한 소식이 퍼져 나가자
세계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와 절도가 일어나는데...
각 나라의 대표라고 하는 대통령들도 서로 물고 뜯고 싸우는 마당에
일반인들이라고 다를 바 없다.
심지어 종교지도자들도 양심을 저버린 채 약탈 대열에 합류하면서
앨런이 '잘난 체하고 이기적이며 싸우기 좋아하는 인간'들이 아예 사라지는 게
지구의 평화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할 기세다.
어차피 영원한 건 없잖아.
그냥 우리한테 주어진 짧은 시간이
최고의순간이 되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밤 10시가 되자 창밖으로 엄청난 밝기의 빛줄기가 비치며
왕 행성의 전사들을 태운 우주선이 내려앉는데...
과연 지구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걸까?
외계인의 눈에 비친 지구인들은 어떤 모습인가, 하는 진지한 물음을 던지는 그림 동화이다.
걸핏하면 싸우려 드는 어른들을 향해,
우주의 평화에 인간이 필요없다는 앨런의 말이 맞는 것 아니냐는 말을 쏟아내는 프레디.
결국 절체절명의 순간이 되어서야 미국대통령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의 긍지를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일로 얻은 것이 있다면 너무 늦긴 했어도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법을 배웠다는 사실이에요.
하루를 살아가면서 내 잇속만 챙기고자 하는 사람들,
더 나아가 내 나라의 잇속만 챙기려는 각국 대표들까지 등장시킨
제법 사회 풍자적인 동화 《외계인이 나타났다》.
그냥 내버려둬도 우리끼리 알아서 멸망할 것 같다는 프레디의 말이 가슴을 찌른다.
정치인을 풍자한 카툰을 그리던 톰 맥로힌,
그 풍자 카툰의 정신이 이 동화책에 그대로 재현된 듯.
아이들과 독후활동 하기에 딱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