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F 지음, 송아람 그림, 이홍이 옮김 / 놀 / 2018년 10월

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소중한 사람과의 미래는 걱정하지 말아요, 오늘을 누려요~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은 사람이란
얘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확신한다.
들어줌으로써, 이야기를 하게 만듦으로써,
상대방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것이다.

친구 많아요?
나도 친구가 제법 많다고 생각했는데
작가가 써놓은 글을 보고 곰곰 꼽아보니
몇 안 되는 것 같다는 생각에 우울해졌어요.
그런데 내가 왜 우울해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친구가 많든 적든 난 가끔 행복하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거예요.
'남의 기준에 굳이 맞추지 않아도 좋다.'
작가, 즉 남의 기준에 맞춰 친구를 꼽아보는 일은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죠.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일일이 신경 썼다가는 끝이 없죠.
그럴 만큼 사람들은 남의 일, 즉 우리의 인생에 관심이 없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내 멋대로 굴다간
남들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 있어요.
상관없다고요?
미움받을 용기가 있다구요?

한때, 아니 지금도 '미움받을 용기'가 유행이지요.
하지만 미움받을 용기 따위 필요없어요.
이 말은 세상을 적으로 만들겠다는 말이기도 하거든요.
미움받을 용기, 그런 위험천만한 마음을 갖고 살기에
인생은  너무나 짧고 인간의 수는 너무도 많아요.
그렇다고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아야 한다고도 생각하지 말기로 해요.
실제로 이건 아주 불가능한 일이니까요.

음... 혜성처럼 나타나 젊은 독자들의 폭발적인 공감을 받은 작가 F.
x가 모자라 함수도 안 되는 작가인데
이랬다가 저랬다가 그야말로 일상다반사를 주제 삼아 글을 썼네요.
연애, 고독, 인간관계, 열등감, 짝사랑, 감성...
마지막 이야기는 '최고의 이별법'.
'최고의.이혼'이라는 책도 있는데 일본에서는 '최고의'라는 수식어 붙이는 게 유행인가 봐요.

주절주절을 마치며 인용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작가의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이 해준 말씀이라죠.
우리 아이들한테도 들려줘보자구요.

살면서 죽고 싶을 때가 오면 꼭 해야 할 일이 하나 있어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일단 잠을 자요.
잠이 안 오면 산책을 하고, 밤이 새는 걸 보러 나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