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감 -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 창비청소년문고 31
김중미 지음 / 창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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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감 - 관계 속에서 성장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

 

 

 


인간의 뇌는 이미 혼자서는 살 수 없게 발달해 있다고 해요.
그래서 우리는 혼자서가 아닌 관계 속에서 더 성장할 수 있고
관계 속에서만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대요.
여럿이 함께하면서 서로 부족한 점을 함께 채워 나가는 거죠.
그런데 우리 사회는 자꾸만 혼자서 가라고 강요한대요.
그래서 사람들 마음에 자꾸 병이 생긴다고 해요.

 

 

 

 

사람들 마음에 이미 병이 생겼는데 자신의 병을 모르는 경우도 많지요.
그저 밖으로 드러난 장애를 병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 장애우들이 홀로서기나 보통사람들과 같은 대우를 받기란 정말 힘들지요.
여기, 시각장애가 있는 진영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는 갑자기 팔에 소름이 돋았어요.

 

시각 장애인 친구들이 가는 맹학교에서는 안마, 지압, 침구, 침술 등을 배우는데요
학교를 졸업하고 직업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랍니다.
하지만 진영이는 안마사나 특수교사 혹은 음악인으로 한정된 직업 선택을 극복하고 싶었죠.
그래서 대학을 가기로 결정했어요.
정말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요.
너무 고된 과정이었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시각 장애인 판사인 이영 판사를 만난 뒤
진영이는 장애인들의 인권을 위해서 싸우겠다는 결심을 하고 공부를 시작해요.
점자 변환이 가능한 교재는 EBS 방송과 인터넷 수능방송밖에 없었어요.
다행히 작가와 작가의 친구가 그룹을 짜주어

공부를 함께할 수 있었고 그들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대요.

 

그리고 대학에 들어간 진영이는 갖은 고생을 합니다.
학교에 찾아가기 위해 집에서 나선 순간부터 학교에 도착하기까지,
그리고 그 학교 내에서 수많은 장애를 만나지요.
지팡이에 의존해 길을 가야 하는 진영이에게 길가의 입간판들은 걸음을 방해했고,
시각 장애인용 음향 신호기는 울리지 않아 한참을 횡단보도 앞에서 머뭇대야 했어요.
그리고 유도블록이 없는 곳도 있었지요.
교재도 저작권 문제로 제대로 제공받을 수 없었고...
더 꼽기도 민망하네요.
우여곡절 끝에 학교를 졸업하고 로스쿨에 합격한 진영이,
그녀가 꼭 법조인이 되어서 약자의 편에 서는

판사나 변호사가 되길 저도 마음으로나마 응원합니다.

 

 

 

 

 

 

 


1부와 2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작가가 학교와 도서관에서 강연한 내용들을 모은 이야기와
거기서 제기된 질문들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평범한 사람, 사실 잘 주목하지 않게 되는 사람, 약자 들의 이야기를 끄집어내
그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게 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작가.
참 고마운 일을 하고 있네요.

 

교복 치마 길이 규제에 대한 반기를 들고,
지팡이 하나에 의존한 채 대학 입학식에 혼자 참석하려고 하고,
아버지를 따라 뱃일을 하겠다고 결심하는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작고 여린 이들의 존재감을 크게 깨닫게 되는 책
≪존재, 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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