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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회전목마처럼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계절은 회전목마처럼, 돌고 돌고 다시 돌고
어떻게 하면 네가 나를 좋아하게 될까?
나츠키와 후유코,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만난 두 사람은
'계절'이라는 둘만의 게임을 공유한다.
기묘한 사건의 '계'기를 알아내어 '절'차에 맞게 설명하는 것인데
말하자면 일종의 추리다.
3년 내내 같은 반에서 함께 지낸 그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각자 다른 지역의 대학으로 진학했고
그렇게 연락이 끊겼다.
4년 후 어느 겨울, 두 사람은 고향 후쿠오카에서 재회했고
대화를 나누다가 얼떨결에 후유코가 대학 생활 중인고베로 놀러 가기로 한다.
재회한 두 사람은 너무 당연하다는 듯 '계절'을 한다.
고베에서 마주친, 기념사진을 찍어달라던 커플에 대해,
후유코의 남자친구가 보낸 코스모스 사진에 대해,
후유코의 이름과 부모님에 대해
그리고 나츠키가 후유코에게 고백하려던 순간 번번히 발생했던 일에 대해...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고,
기적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뭐,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난 역시 특별히 좋아하는 것조차 알 수 없는
이런 일상을 좋아하니까.
두 사람은 '계절'을 통해 우정을 지속하고 나름의 밀당을 즐긴다.
혼자 좋아하는 건지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건지 수상한 기운을 폴폴 풍기는
나름 미스터리한 관계의 남녀.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겠어?
다 똑같은 거야.
누군가를 좋아하지 못하는 것에도 이유가 없는 거야.
일상 속 수수께끼와 밀고 당기는 로맨스가 회전목마처럼 계속 도는 소설.
'아, 그랬구나' 하고 넘어가나 싶었는데 돌연 반전이 등장한다.
나츠키는 끊임없이 후유코를 향해 팔을 뻗고 있지만
후유코는 우정의 대상을 잃고 싶지 않아 철벽을 친다.
하나의 계절이 지나면 또 다른 계절이 오고 그 계절이 지나면 다른 계절이 오듯
회전목마도 중심축을 기준으로 돌고 돌고 또 돌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가 회전목마에 타고 있다면
밖에서 손만 흔들며 바라보고 있지 말고 함께 그 목마에 올라타야 한다지?
과연 후유코는 나츠키와 같은 회전목마에 오르게 될까?
돌고도는 계절과 회전목마처럼 빙빙 도는 소설, 《계절은 회전목마처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