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레 사진관 - 상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네오픽션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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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레 사진관, 그 사진의 비밀 파헤치기

 

 

 

열여섯 소년 앞에 날아든 미스터리한 사진, 그 사연 속으로 들어가다!

 

 


하나비시 에이이치(하나짱)의 부모는 결혼 20주년 기념으로 집을 장만한다.
그 집은 지은 지 33년이나 된 데다 원래 사진관이었다.
사진관 옛 주인인 고구레 씨의 유령이 나타난다는 흉흉한 소문도 모른 채
가족들은 집을 꾸며 입주를 마쳤다.
나중에야 그 집 주변이 간토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었고,
제2차 세계대전 말에 공습을 당했고, 전후에는 수해도 입는 등
줄기차게 피해를 당한 곳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띵동!
가족들과 하나짱의 친구 덴코까지 있는 자리에서 초인종이 울렸지만
밖에는 아무도 없다.
장난인가?
하지만 다시 울린다.
그리고 역시 아무도 없다.
이게 무슨 일이지!

 

 

 

 

 

 

 

 

 

 

'고구레 사진관'이라는 간판을 그대로 단 채 생활하는 하나짱의 집에
어느 날 한 소녀가 찾아온다.
이 사진관 때문에 피해를 봤다며 사진 한 장을 던지고 떠나버린 소녀.
하나짱을 사진을 들여다보다가 사진 속 미스터리를 발견한다.
행복한 가족 사진 속에 한 여성의 슬픈 얼굴이 '떠 있다'.
몸통도 없이 얼굴만 떠 있는 사진.
이 사진의 진상을 캐기 위해 하나짱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사진의 실체를 찾아가는데...

 

 

 

여자들의 눈이란 하나같이 휴대용 카메라나 다름없어.
그냥 보는 게 아니야. 기록한다고.
게다가 언제든 재생, 편집이 가능하지. 영화 카메라처럼.

 

 

 

하나의 사진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었다 싶은 순간
득달같이 다가오는 또 하나의 미스터리한 사진.
이번에는 활짝 웃고 있는 가족사진 뒤로 똑같은 가족이 울고 있는 사진이다.
아무리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이 사진들은 대체 무슨 비밀을 가진 것일까?

그 사진의 비밀을 풀겠다고 사진 속 주인공들의 사생활을 추리하고
직접 그들을 찾아가 질문을 던지는 건,
우리나라 정서와 전혀 맞지 않아 약간 거부감이 일었다.
그런데 어쩌면 이건 사진 속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보여주는 소설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그렇게 공격적인 건 사실은 두렵기 때문이야.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어떻게든 강하게 나가야지
안 그러면 금세 당한다고 굳게 믿고 있는 거야.
상처받기 전에 먼저 상처를 주려는 거지.

 

 

 

감추고픈 자신의 아주 소중한 부분을
때로는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는 이중적인 마음.
그것을 잘 포착하기 위해 필요한 적당한 거리!

가족에게도 이 거리가 필요하다.

 

보일 듯 드러날 듯 그저 잠깐 스치듯 나오는 이름 '후코'.
후코에 대한 이야기가 혹시 하권에 나오려나?

하나짱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감추거나 혹은 외면했던 문제들, 그 속에서 싹튼 갈등들을 들여다보며
차츰 해결해가는 이야기, ≪고구레 사진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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