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반올림 43
이명인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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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갈매기의 꿈

 

 

 

 

 

 

 

갈매기의 꿈 대표 주자 조너선 리빙스턴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완벽한 비행을 마친 뒤 공중에서 사라진다.
그 후 후손 갈매기들은 멋진 비행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이유 없이 나는 행위에 몰두하여 관습을 만들고
각자의 역량에 아랑곳없이 성자를 향한 무조건적인 날갯짓에 전념한다.

 

 

 

 

 

 


모두가 고급반이 되고자, 곡예단이 되고자 애쓰는 와중에
느린 갈매기 피피는 그들의 비행 기술에 의문을 표한다.
조너선의 비행 기술을 추앙하던 후손들은
자신의 꿈을 위한 날갯짓이 아니라
사람들이 일궈놓은 수확물을 훔치기 위해 혹은
남들게게 화려한 비행 기술을 뽐내기 위한 것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피피의 이러한 생각은 남들에게 바로 무시당한다.
능력이 모자라는 갈매기가 자신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하기 위해 쏟는 궤변일 뿐이라는 것이다.
피피의 형제이자 능력 출중한 쭈니 역시 피피에게 일장연설을 늘어놓는다.

 

 

 

빌빌거리며 사는 건 자신을 사랑하지 않은 대가야.
너를 사랑해봐.
멋진 너를 위해 지금을 견뎌.
얼른 날아올라.

 

 

 

쭈니는 초급반에서 중급반으로 올라가지 못한 채 빌빌대는 피피를 한심하게 여기며
남들의 부추김에 스스로를 용기와 무모함의 경계선까지 밀어붙인다.
이런 쭈니에 엄마는 용기와 칭찬을 던지고 아빠는 경계의 말을 던진다.

 

 

 

대중은 너의 알량한 능력을 소진시키는 빨대야.
그들이 네게 환희의 에너지를 주는 것 같지만 아니란다.
대중의 시선애 널 빼앗기지 마라.
그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올무란다.
진짜 너는 그들의 눈에 있지 않다.
넌 네 안에 있어.

 

 


하지만 쭈니와 엄마는 아빠의 말을 무시하고
쭈니는 끝내 곡예단원으로서 위험한 비행에 나서는데...

 

 

 

 

 

 

 

 

 

개성은 무시된 채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모습을 강요받는 아이들을 풍자한 《굿바이》.
조너선 리빙스턴이 일군 신화는
후손들에게 괴이한 곡예비행을 강요하는 강령으로 변질된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무조건적 복종과 교육을 강요하는 바와 다를 바 없다.
어떤 삶을 살 것인가 하는 본질적 고민은 온데간데없고
성적에 의해 평가받고 선택당하며 살아가는 아이들의 삶이 대입된다고나 할까.
하지만 현실을 거부하기엔 나는 용기가 없다는 비겁한 변명을 내놓고
오늘도 아이의 성적을 들여다보며 곰곰 따지고 있다.

 

 

 

 

 

요건 보너스.
나이 먹어간다는 자연적 현상에
본질적 가치를 잊은 이들은 어떤 문제를 제기하는지 살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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