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이제 뭐 하지? - 1년 6개월간의 세계일주 그 후..
장찬영 지음 / 이지앤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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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6개월 간의 세계일주, 그래서 이제 뭐 하지?

 

 

 

 

세계일주가 끝나고 나면 내 인생이 탄탄대로일 줄 알았다!

 

 

 

 

 

 

 

대단한 용기다.
내가 구세대라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내향적이라 그런지
작가 장찬영의 과감한 행보, 그의 용기는 마냥 부러울 뿐이다.
일주일도 아니고 한 달도 아니고 무려 1년 6개월.
5대륙 23개국을 돌며 펜팔 친구들을 만나고 여행을 한다는 건,
글로는 쉬우나 행동으로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겠다.
심지어 글꽃송이는 언니네가 살고 있는 호주에 초청을 받은 지 15년이 지나도록
선뜻 움직이지 못하는데 말이다.
그런데!
이토록 오랜 시간 멋진 여행을 하고 돌아온 대학생 작가는
그래서 이제 뭐 하지?
현실에 부닥친다.

 

세계일주라는 타이틀은 어쩌면 훈장일 줄 알았지만
현실에서 프리 패스 티켓이 아니었다.
오히려 짐이 되기도 하고 혹은 발목을 잡는 족쇄로도 작용했다.
그는 거창한 세계일주를 한 대가로
남들보다 뒤늦게 부랴부랴 학업을 마쳐야 했고,
남들과 똑같이 취업대란에 휩쓸려야 했다.
다행히 평범한 직장인이 되는 데 성공해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꾸벅꾸벅 졸며 눈을 비비는 행렬에 동참한다.
그래서 이게 끝인가?

 

 

 


현실 도피하지 않는 이상주의자.
사촌형 덕분에 이 말은 그의 모토가 되어버렸다.
세계 일주 후 그에게 영화 같은 삶은 펼쳐지지 않았다.
그저 현실이 닥쳤을 뿐이고
현실을 열심히 헤쳐나아가며 또다른 꿈을 꾸고 있다.

 

 

 

 

 

 

 

작가는 세계일주 경비 마련을 위해 치열하게 일하고
세계 각지의 친구들을 만나 우정을 쌓고
화려하게 귀향한 후 현실에 맞닥뜨렸다.
오랜 시간의 세계일주를 통해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졌으리라는
주위 사람들의 막연한 시선에 곤란한 웃음을 지으며
결국 현실 적응을 위해 또다시 치열하게 노력한다.

직장인으로서의 삶에 적응해 가고 있는 현재에도
작가는 여행에 대한 새로운 갈망에 허덕인다.
그리고 인생에서 책임감이라는 부분이 좀 더 자라기 전에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여행을 떠나라고 조언한다.

 

국내에 머물다 한번 해외에 나갈 경우가 생기면 모든 것에 의욕이 넘친다.
낯설고 새로운 모든 풍경과 모습들이 마냥 멋지고 아름답게 느껴지고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칠까 싶어 두루두루 열심히 둘러본다.
하지만 장기 여행을 하는 중에는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작은 기쁨들을
어쩌면 놓쳐버릴 수가 있음을 깨닫는다.


자신이 게획한 여행을 위해 노력한 일, 여행 도중 만난 사람들, 찰칵 사진 한 장 등과
세계일주 후 현실로 마주한 삶에 대한 고민을 담은 책.
그래서 이제 뭐 하지?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현실에 발 붙이고 쓴 여행서 겸 자기계발서라
지금 "이제 뭐 하지?"라는 질문을 품은 채
자신의 삶을 어떻게 꾸릴지 치열하게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읽어보면
약간의 감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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