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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러 임명장 ㅣ 맛있는 책읽기 48
신채연 지음, 김수연 그림 / 파란정원 / 2018년 9월
평점 :
악플러 임명장, 거부할 권리가 있단다!
엄친아 동현이네 반에 키 크고 공부도 잘하고 수영도 잘하는,
인기 아이돌 제이를 닮은 서준이가 전학을 왔다.
서준이는 동현이가 말도 잘 건네지 못하며 짝사랑하는 봄이랑
아무렇지도 않게 대화를 나눠 동현이의 신경을 건드린다.
게다가 반에서 예전부터 만들고자 했던 카페를 단번에 만들어
반 아이들을 몽땅 자기편으로 끌어들인다.
동현이는 졸지에 게으른 반장이 되었고,
왠지 자신의 자리를 서준이에게 빼앗기는 기분이 든다.
문제는 카페의 익명게시판이었다.
동현이는 불편한 심기를 익명게시판에 드러내버린다.
기분 나쁜 말을 쓰는 건 아주 쉬웠다.
손가락에 힘을 주고 자판기를 두들기는 것만으로 끝.
그런데 서준에 대한 악플을 달고 난 동현은 속이 후련하다.
왠지 서준이를 KO 시킨 기분이랄까,
게다가 악플을 단 게 자신이라는 걸 아무도 모를 테니, 왠지 통쾌하다.
그런데! 익명게시판에 남긴 악플이 동현이 작품이라는 걸 누가 알아낸 걸까?
어느 날 갑자기 동현의 사물함에 도착한 악플러 임명장.
동현은 악플러 임명장이 '문자를 받는 즉시 7명에게 문자를 보내지 않으면
나쁜 일을 당한다는 행운의 편지'처럼 느껴져 찜찜하다.
동현이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소리 없는 흉기라 불릴 만큼 악플은 사회적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아무에게도 들키지만 않으면 괜찮다는 생각에
신나게 자판기를 눌러대며 희열을 느끼는 악플러들.
자신에게는 그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수단이고 기분 전환을 위한 일이겠지만
그 악플의 주인공은 상처를 입고 내내 시달리며
끝내 견디지 못해 힘든 선택을 하기도 한다.
초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악플러 임명장≫은
익명성을 내세워 자신도 모르게 악플러가 되어버린 후
그 주변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를 잘 보여준다.
말의 힘, 글의 힘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보게 만드는 초등 저학년용 그림동화책.
사실은 악플이 시기와 질투에서 비롯되었음을,
감정을 전달하는 잘못된 수단임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