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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의 그녀
그리어 헨드릭스.세라 페카넨 지음, 강선재 옮김 / 솟을북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 사이의 그녀, 모두 가면을 쓰고 있다!
완벽한 결혼 생활, 또다른 결혼, 또다른 가족-그들 모두의 가면무도회
부유하고 매너 좋은 매력적인 남자 리처드.
헤지펀드 매니저인 그와의 7년 결혼 생활을 청산한 전 부인 버네사는
남편과 재혼을 앞둔 그의 약혼녀 넬리를 끊임없이 스토킹한다.
버네사는 리처드와 함께했던 안락하고 화려한 결혼 생활을 벗어나
이모집에 얹혀살면서 먹고살기 위해 일자리를 구해야 했고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신경안정제와 술의 힘을 빌어 하루를 견뎌야 했다.
잘난 남자 리처드가 선택한 넬리는 유아원 교사.
그녀는 누군가 자신을 지켜본다는 것을 알지만
자신의 과거에 대해 불안했던 심정이 리처드의 곁에서 안정되는 걸 느끼며
그와의 결혼을 기쁘게 혹은 포기하듯 혹은 무기력하게 받아들인다.
버네사와 넬리의 관점이 교차되며 전개되던 소설은
어느 순간 두 사람의 심리가 하나로 합쳐진 모양새를 취하고
두 사람의 이름이 하나로 겹쳐지는 듯하며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버네사는 소설 내내 리처드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채
금방이라도 큰 일을 저지를 것 같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어간다.
하지만 리처드와 베너사와 넬리 사이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뭔가 수상한 느낌이 끊임없이 지속된다.
버네사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듯 보이는 리처드와의 결혼 생활을
왜 지속하지 못했을까?
정말 그녀가 자신의 엄마처럼 문제가 있었던 걸까?
그리고 왜 리처드와 결혼하려는 넬리를 스토킹하고,
넬리는 에마를 스토킹하면서 리처드와의 결혼을 막는 걸까?
이 의문에서 보이듯 ≪우리 사이의 그녀≫는 한 명이 아니다.
우리 역시 두 사람이 아니다.
삼각관계와 또 하나의 삼각관계, 근근이 그 존재감을 드러내는 또 다른 삼각관계.
'아, 결국 그녀였어?' 하는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관계의 연속이다.
사랑, 그게 뭐라고?
모든 걸 포용하는 듯했던 사랑이 또 하나의 폭력일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심리 서스펜스 스릴러 ≪우리 사이의 그녀≫.
치밀하고 다정하게 행해지는 통제는 ≪마지막 패리시 부인≫의 잭슨과 대니시에 버금가고
반전에 반전, 마지막 반전까지 가는 사이
'심판'의 손길은 유기적 관계에서 비롯되었음이 밝혀진다.
3장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장이 바뀔 때마다 꾸준히 반전을 선사한다.
과연 최후의 그녀가 누구일지 추리해보는 맛도 쏠쏠하다.
극도로 쫓고 쫓기는 영리한 스리러물,
결혼은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반전소설
The Wife Between Us, ≪우리 사이의 그녀≫다.
그런데 저 와이프, 정말 그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