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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커레이드 나이트 ㅣ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8월
평점 :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가면무도회의 막이 올랐다!
새해 카운트다운 파티장에 나타나는 건 범인이냐 손님이냐!
인터넷 익명 신고 다이얼로 살인사건에 대한 제보가 들어온다.
놀랍게도 28세 여성의 변사체가 발견되고
현장 검사에서는 자연적인 심장마비로 보고되지만
부검 결과, 임신한 그녀는 누군가에 의해 감전사당한 것으로 판명된다.
즉시 수사팀이 꾸려짔지만 워낙 인간관계가 없던 피해자였기에 수사는 난항을 겪는다.
그러던 중 경시청으로 한 통의 밀고장이 도착한다.
살인범이 호텔 코르테시아됴쿄 새해 카운트다운 파티장에 나타날 것이라는 것이었다.
경시청은 몇 해 전 도쿄에서 발생한 기묘한 암호 연쇄살인 사건 당시
이 호텔에 위장 잠입했던 닛타 팀을 이 사건 수사에 불러들인다.
닛타는 호텔 유니폼을 입고 호텔리어로 위장 잠입해 수사를 벌이지만
프로정신 강한 진짜 호텔리어 우지하라는 사사건건 그를 못마땅해한다.
호텔에 찾아오는 수백 명 중에는 살인범도 있을 수 있지만
어쨌든 그들도 호텔의 손님이라는 것!
우지하라는 닛타에게 카운터에 서 있는 건 좋지만
고객들에게 말을 걸지 말고, 체크인 등 업무를 보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호텔 투숙객들의 고충 혹은 사소한 고민이나 요구 등을 해결해주는
컨시어지 나오미 역시 닛타와 형사들의 수사에는 협조하지만 의견 충돌이 있다.
그녀는 카운트다운 파티에 참석하려고 묵는 고객의 짐을 형사들이 조사했다가
고객이 미묘하게 짐이 흐트러졌음을 알아채고 항의한 후로 더욱 닛타의 행동에 압박을 가한다.
닛타와 끊임없이 사건을 추적하며 보조를 맞추는 '면도날 추리' 형사 노세는
호텔에 묶여 정보 수집이 어려운 닛타와 함께
이전 사건과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안팎으로 고군분투하지만
실마리가 쉽게 잡히지 않는다.
카운트다운 파티가 다가올수록 신경이 날카로워진 호텔 측 인물들과
살인범과 밀고자가 언제 어떤 식으로 나타날지 몰라 신경을 곤두세우는 형사들.
고객을 최우선시하는 원칙주의자 호텔리어와
범인 체포를 위해 때로 호텔의 규칙을 무시하려는 경찰의 알력이
팽팽하게 대립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는데...
까다롭고 황당한 고객들의 요구에도
'안 됩니다'라는 말을 절대 하지 않도록 교육받은 호텔리어.
어떤 상황에 맞닥뜨리든 무조건 시민의 목숨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사회적 질서를 무너뜨리려는 이들을 제압해야 하는 형사.
철저한 프로정신으로 무장한 두 부류가 자신의 직업상의 의무를 내세우며
내내 대립하고 견제하며 달려가는 사이,
400명이 넘는 참가자가 가면과 코스튬 차림으로 모인 채
일명 '매스커레이드 나이트'로 불리는 카운트다운 파티가 시작된다.
과연 저들 중에 정말 범이이 있을 것인가?
혹시 이것마저 범인이 수사본부를 휘두르려는 작전은 아닐까?
온갖 변수를 예측하고 정확한 결론을 세워야 범인도 잡을 수 있고
또다른 피해자가 생길 가능성도 낮출 수 있는 상황.
'당연히'라고 사회적 통념을 중시했던 나에게
이 소설은 과연 어떤 쪽을 응원해야 옳은가를 고민하게 만든다.
고객 만족이 최우선인 호텔리어 vs 강한 정의감과 승부욕을 가진 형사.
그리고 놀라운 반전이라 할 수 있는 범인까지.
읽는 재미 쏠쏠해 550페이지가 금방 끝나버린 소설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매스커레이드 나이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