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 외딴 성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서혜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거울 속 외딴 성, 참 멋진 여행이다!

 

 

 

 


"힘내서 어른이 되어줘. 우리는 만날 수 있어!"

 

 

 

 


학교에서 자신을 따돌리고 괴롭히는 미오리 일행이
집까지 찾아와 협박하고 돌아간 후 고코로는 등교를 거부한다.
그들이 다시 찾아올까 봐 커튼도 내린 채 방에 틀어박혀 지내던 5월의 어느 날,
방 안에 있던 거울에서 빛이 쏟아진다.
거울에 손을 대자 빨려들어간 고코로, 신기한 성 앞에서 늑대 가면을 쓴 여자아이와 마주친다.
처음엔 엉겁결에 도망치지만 자신이 거울 속으로 빨려들어갔다는 게 믿기지 않는 고코로는
다음 날 거울에서 다시 빛이 쏟아지자 용기를 내 거울 속으로 들어간다.

 

 

고코로,
추리닝 차림의 얼짱 남자아이.
포니테일의 똑부러진 여자아이.
안경을 낀, 성우 목소리의 여자아이.
게임기를 만지작대며 건방져 보이는 남자아이.
해리포터 속 '론' 같이 생긴 주근깨투성이의 차분한 남자아이.
조금 살찌고 마음 약해 보이는 계단에 숨은 남자아이.

 

 

거울 속 외딴 성에 소집된 고코로와 여섯 명의 중학생은

늑대 가면의 소녀 '늑대님'에게서
'소원 열쇠'를 찾으라는 황당한 미션을 듣는다.
아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10개월,
소원 열쇠는 오직 한 사람만이 찾을 수 있고 한 가지 소원만을 빌 수 있으며
소원을 빌 경우 모여 있던 아이들은 성에서 있었던 모든 기억을 잃는다는 게 전제되었다.

 

아이들은 거울 속 성에서 각자의 방과 주방과 휴게실을 제공받고
현실 세계와 거울 속 세계를 오가며 '마음을 여는 것'에 대해 각자의 방식을 내보이는데...
결국 아이들은 이곳에서의 기억을 잃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모아 소원 열쇠를 찾지 않기로,
혹은 소원 열쇠를 찾더라도 그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날인 3월 30일까지는
절대 소원을 빌지 않기로 합의한다.

 

 

 

누구의 사정이든 각자가 처한 사정으로 뛰어든다는 것은
자신의 몸을 산산조각 낼 것 같은 폭풍우나 폭포 안에 뛰어드는 것과 다름없을 거라고.

 

 



점점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던 몇 아이들은
프리스쿨(대안학교)의 기타지마 선생님이라는 공통인물을 발견하지만
각자 말하는 기타지마 선생님에 대한 이미지가 조금씩 다르다.
사람마다 보는 눈이며 느끼는 게 다를 수 있어서일까?

 

 

 

 

 


늑대님이 정한 기한 3월 30일까지 약 두 달을 남겨둔 어느 날,
게임에 일가견이 있는 마사무네가 여섯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한다.
공교롭게도 그들 중 여섯 명은 제5중학교의 1, 2, 3학년이었고
하와이의 중학교에서 축구선수로 뛰고 있는 리온은

원래 제5중학교에 입학하기로 되어 있었음을 알고 난 직후였다.
자신들이 사실은 아주 가까운 곳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게 밝혀지자
마사무네는 부모의 뜻에 따라 전학해야 하는 자신의 상황을 바꾸자고 마음먹는다.
마사무네의 제안에 그들 모두는 거울 속 세계가 아닌 현실세계에서
한편이 되어줄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실현하고 싶어 하는데...

 

 


전부터 생각했어.
왜 우리가 모두 유키시나 제5중학교에서 불려왔는지,
거기에는 뭔가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 하고.
늑대님이 의도했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우리가 서로를 도와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싶어.

 

 


리온을 제외한 모두가 1월 10일  3학기 첫날 학교에서 만나기로 하고
학교에서 견디기 힘들 경우 보건실로 모이자고 약속한다.
그런데 고코로는 자신의 3학기 첫날이 1월 6일이었음을 알게 되고
미묘한 엇박자를 느끼는데...


결국 학교에서 만나기로 한 아이들은 리온을 제외하고 모두 등교하지만
자신들이 알고 있는 각자의 아이들이
제5중학교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게 무슨 일이지?

 

 

 

 

 

 

 

 

 







작가의 마음이 참 맑은 걸까.
≪아침이 온다≫로 많은 독자를 그토록 감동시키고 울리더니
이 책 ≪거울 속 외딴 성≫에서도 뭉클한 감동과 위로를 건넨다.

 

 

 

지금까지 충분히 싸워온 것처럼 보이고,
지금도 열심히 싸우고 있는 것 같아.

 

 



학교에 안 가고, 공부도 안 하고, 하루 종일 자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고코로에게
서슴없이 위로와 이해의 말을 던지는 '좋은 어른'의 표상 같은 기타지마 선생님 덕분에
아이들의 마음이 서서히 녹아가는 과정도 참 따뜻하다.


640여 페이지에 달하는 한 권의 책.
두껍지만 딸랑구에게 꼭 읽히고 싶은 판타지 어드벤처 로맨스 학교소설,
2018 서점대상 수상작 ≪거울 속 외딴 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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