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엔 조그만 사랑이 반짝이누나
나태주 엮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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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엔 조그만 사랑이 반짝이누나


 



가끔 시집을 펼치고 싶을 때가 있다.
짧은 듯 짧지 않은, 가벼운 듯 가볍지 않은 이러저러한 글을
꼭꼭 씹어 가슴에 심고 품어 무럭무럭 자라게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요즘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덕분에
시들이, 시집들이, 시화집이, 필사시집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나도 오랜만에 사람들과 발 맞추어본다.
내 가슴속에도 조그만 사랑이 반짝이누나^^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_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연밥 따기 노래 _ 허난설헌

 

가을날 깨끗한 긴 호수는
푸른 옥이 흐르는 듯 흘러
연꽃 수북한 곳에
작은 배를 매두었지요.

 

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
멀리서 남에게 들켜
반나절이 부끄러웠답니다.

 

 

 

 

 

 

 



사랑에 답함 _ 나태주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
생각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잘 참아주면서
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구전시가, 한시, 현대시 등을 모아모아 만든 필사 시집.
연서 같은 시들이 한데 모여 사랑의 감정, 애절함,
두근거림, 쓸쓸함, 이별 등을 가득 담아 그야말로 향연을 이룬다.




읽기에 좋으니 쓰기에도 좋다.
오른쪽 페이지가 모두 비어 있으니, 꽝손인 나로서도
옆의 시를 옮기고픈 마음이 굴뚝 같다.
빈 곳을 채우며 나름의 위로를 받는 시간.
애틋하고 설레는 마음, 슬프고 그리운 마음을 따라 쓰다 보면
역시 우리 모두의 가슴에도 조그만 사랑이 반짝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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