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마이 미어캣 - 대만 싱글맘, 미어캣을 만나 인생을 다시 배우다
원팡링 지음, 허유영 옮김 / 유노북스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디어 마이 미어캣, 가화만사성을 보여준 미어캣 가족

 

 

 

 

 


미어캣 가족에게서 발견한 행복과 사랑과 인생!

 

어린 시절 불행한 가정환경 때문에 자존감은 끝도 없이 낮아졌고
가족에 대한 감정은 원망밖에 남지 않았던 원팡링.
그녀는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어린 나이에 광고회사를 창업해 승승상구하는 등
겉으로는 꽃길을 걷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상처는 성인 시절까지 그 영향력을 행사했고
그녀는 충동적으로 결혼함으로써 더 불행의 늪에 빠져버렸다.
게다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친정 가족들과의 끊임없는 갈등에
딸아이와 그녀 자신의 건강 문제까지 겹쳐 그녀는 점점 지쳤고 깊은 절망에 빠졌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동영상 속에서 발견한 미어캣들의 끈끈한 가족애에 흠뻑 빠져
모든 것을 내려놓고 미어캣을 만나러 남아프리카의 사막으로 떠난다.

 

 

 

 

 

 


미어캣 가족은 포옹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끝내며,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모습을 보였다.
틈 날 때마다 서로 포옹하고 위로하고 격려했다.
이처럼 사랑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 거기서 작가는 삶의 힌트를 얻는다.
사랑에는 나이도 한계도 없다는 것,
사랑한다면 즉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미어캣 가족을 지켜보는 동안 깨달은 것이다.

 

 

 

 

 

우리는 실수를 저질렀을 때 그로 인해 타격을 입었음에도
그 상처를 돌보는 게 아니라 피해를 최소화하려 애쓰느라 상처를 방치한다.
그리고 주변에서 나의 실수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스스로를 비난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미어캣 가족은 이런 면에서도 우리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먹이에게 코를 찔려 먹이를 놓치고도 먹이를 다시 포획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픔을 호소하는 어린 미어캣과 그 어리광을 받아주고 상처를 보듬어주는 형제 미어캣들.
참 아름다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일부일처제 모계사회인 미어캣은 가족 단위로 생활하며
부모만 교배 및 출산의 권리를 가진다.
엄마가 최고 권력자로서 명령을 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며
아빠는 가족의 호위대장으로서 가족의 영역을 지키거나 남의 영역을 공격한다.
그들은 끝모를 사랑으로 무장한 공동체이지만
끊임없이 사랑받는 대신 엄격한 규칙을 지켜야 추방당하지 않는다.
가족들은 엄마에게 순종하고 형제의 서열을 지키는 등
서로 존중하고 신뢰함으로써 가화만사성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다.


어른을 존경하고 아이를 바르게 이끌며 가족 전체가 분업을 통해 협력한다.
일이 우선이지만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즐겁게 놀고 휴식을 취한다.
가족까리 정을 나누고 원하는 것은 당당하게 표현한다.


 

이러한 미어캣의 습성을 오랫동안 지켜본 작가는
마침내 자신의 삶에도 미어캣 가족의 사랑과 공동체 원리를 적용함으로써
가족 간의 평화를 이끌어내고 끈끈한 정을 쌓는 기적을 이룬다.

사실 처음엔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던 것을 부인하지 않겠다.
그저 상처 많은 한 여인이 넋두리하는 이야기 아닐까 하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읽는 내내 나도 미어캣의 가족 사랑의 모습을
우리 가족에게 적용시켜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자신의 상처를 내보이길 부끄러워하지 않은 작가 덕분에
사랑이 팡팡 넘쳐나는 미어캣 이야기를 읽을 수 있게 돼 참 고맙다.
김텃밭에게도 딸랑구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
≪디어 마이 미어캣≫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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