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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내 것이었던
앨리스 피니 지음, 권도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원래 내 것이었던, 독자들에게 숙제를 주는 발칙한 소설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나는 사고를 당했다, 그것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다면 내게 어떤 일이 벌어졌기에
이 병실에 코마 상태로 누워 있는지 모를 리가 없다.
나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의사나 간호사 실습생
혹은 내 보호자를 자처하는 이들이 주고받거나 내뱉는 말들을 다 듣고 있다.
깜박 정신을 잃거나 나도 모르게 잠이 든 때를 빼고
나는 계속 주변 사람들에게 내 존재를 어필한다.
하지만 그들은 듣지 못한다.
이게 혹시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한 벌일까?
방송국 리포터 출신 앰버는 인기 라디오 쇼 <커피 모닝>의 서브 진행자로 일하고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데다 예민하고 독불장군처럼 구는 메인 진행자 매들린은
1년에 비서 3명을 갈아치울 정도로 성질이 고약하지만
스태프들은 모두 그녀에게 설설 긴다.
앰버는 언젠가는 매들린을 뛰어넘어 메인 진행자가 되고 싶었지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커피 모닝> PD 매튜는 앰버에게 경고한다.
매들린이 앰버와 함께 일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과
둘 중 한 사람을 택하라고 한다면 당연히 20년 동안 <커피 모닝>을 끌어온 매들린을 택하겠다는 것.
힘들게 얻은 직장을 놓칠 수 없다는 절박감에 앰버는 친한 직장동료 조와 함께
매들린 퇴출 작전을 세우고 그녀를 궁지에 몰아넣는 데 성공한다.
이야기가 거기서 끝이라면?
그저그런 계략을 다룬 소설로 그쳤겠다.
하지만 ≪원래 내 것이었던≫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독자를 쉬게 만들지 않는다.
처제, 즉 앰버의 예쁘고 영리하고 똑똑한 여동생 클레어와
소설가이자 앰버의 남편인 폴 사이에 뭔가 존재하는 것을 암시하고
앰버의 옛남친 에드워드는 끊임없이 앰버 주변을 맴돈다.
그리고 앰버의 친구 조, 어렸을 적 앰버의 일기장 등은
이 소설의 반전을 그야말로 제대로 담고 있는데...
게다가 '나'는 가끔 거짓말을 한다!
배신, 광기, 살인이 어우러진 탁월한 이야기!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심리 스릴러.
미친 반전 스릴러.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추측을 멈추게 하지 않는다.
이런 모든 추천평이 정말 딱 들어맞는 소설 ≪원래 내 것이었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