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유격수 소설의 첫 만남 12
스콧 니컬슨 지음, 노보듀스 그림, 송경아 옮김 / 창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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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유격수, 단지 야구를 하고 싶었던 소년

 

 

 

 

 


다르다는 것이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을 위해!

 

 

 

 

 

 

 

가상의 세계, 그곳은 계몽된 사회였다.
사람들은 더 이상 '다름'을 대놓고 차별하지 않았다.
지방 소도시의 한 청소년 야구팀에 뱀파이어 소년 제리가 나타나기 전까지,
속마음을 꽁꽁 숨겨둔 채 선하고 열정적인 얼굴로 살아가고 있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핏빛 음료수 통을 목에 걸고 있는 제리는
연습이 끝나면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은 채 박쥐로 변해 돌아갔고
늑대의 모습으로 연습장에 나타났다.
같은 팀 선수들은 아무도 제리와 친해지려 하지 않았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제리는 꺼려지는 존재, 뱀파이어였으니까.
심지어 감독마저 움찔하게 만드는 다른 존재였으니까.

 

 

 

 

 

 

 

유격수 제리는 실력이 아주 독보적이었고,
만년 꼴찌였던 야구팀은 그의 활약에 힘입어 승승장구한다.
그러자 관중은 제리를 향해 그동안 숨겨왔던 혐오와 멸시의 말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결승전에서 관중은 극도로 흥분한다.
그들은 제리의 심장에 나무 말뚝을 박아 넣으라며 섬뜩한 말을 쏟아낸다.
상대 투수는 제리의 얼굴을 과녁 삼아 공을 던지고
뱀파이어는 고통을 모른다는 말로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한다.
사실, 제리가 얼굴이 아닌 마음에 깊이 상처받는 것을 아무도 몰랐다.
아무도 알고 싶어 하지 않았다.
제리는 결승전에서 끝까지 야구를 할 수 있을까?

 

 

 

 

 

 

 

 

 

 

 

누구보다 야구에 재능이 있고 열성적으로 연습에 임하지만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라는 이유로 온갖 멸시를 견뎌야 하는 제리.
우리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치지만
자식을 능가하고 자식의 포지션을 위협하는 제리를 두고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욕을 하고 제리를 기용한 감독을 위협한다.

 

지금도 그 애에게 자기 집에서 하룻밤 자고 가라고 초대하는 아이는 없단 말이야.

 

 

다른 존재를 멀리하는 건 당연하다고 여기는 감독의 속마음은
어쩌면 우리의 속마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야구를 하고 싶었기에 모든 위협을 무릅쓴 뱀파이어 유격수 제리.
그가 내뱉은 "우리"라는 말이 널리널리 퍼져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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