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돼가? 무엇이든 -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이경미 첫 번째 에세이
이경미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잘돼가? 무엇이든" 현재진행형 안부

 

 

 

 

 

농담 아니고, 나는 조금 행복한 편이야^^

 

 

 

 


인생이 안 풀린다 싶을 때
매 주변의 많은 이가 이런 생각에 빠진다.
'점이나 보러 갈까?'
왠지 그곳에 다녀오면 갑자기 일이 잘 풀릴 것 같고
모든 흐름이 좋아질 것 같고 밝은 미래를 들을 것만 같다.
하지만 다녀온 이들 모두 새로운 고민을 안고 온다.
"남편이 아이 같아서 너는 평생 네가 가장이야"라든지
"네 젊었을 적 실수로 어깨에 돌덩이가 매달려 있는데
잘 안 떨어질 거야"라든지
"아이가 계속 자전거를 타면 큰 사고가 날 거야"라든지...

이 정도면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이고 오는 셈!
이경미 작가도 유명하다는 점집에 엄마 추천 받아 예약을 했더란다.
그리고 결과는 위에 보시다시피~.


그러게~ 사람 팔자가 차암 신기하지?

 

 

 

 

 

 

 


영화감독이라 하면 말로 듣기에는 제법 멋지고
머릿속에서는 기막힌 아이디어들이 춤을 추고
가슴속에서는 들끓는 예술혼 때문에 잠들지 못할 것 같다만,
작가는 그 환상을 와장창 깨준다.
피식 웃음 나게 만든다.
심각한 이야기가 제법 많은 작가의 에세이임에도 피식대게 만들어버린다.
딸랑구가 물었다.
"엄마, 책을 잘 못 고른 거야?
왜 자꾸 피식댄대?"
급기야 내게로 오기에 유머코드 진한 부분만 이야기해줬다.

아, 마흔을 훌쩍 넘긴 나와 딸랑구의 코드는... 달랐다!
조금만 웃는다!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등
왠지 흥행하고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영화들을 통해
연출력과 장르의 디테일하고 탄탄한 시나리오로 주목을 받은 그녀.
이러한 영화들을 그려내온 작가가 과연 자신의 일상은 어떻게 연출하고 있을지,
남다른 시나리오를 쓰는 그의 글은 또 어떤 독특한 느낌을 자아낼지 궁금했는데!
모든 게 그녀의 일상이었다?
모두 그녀였다^^

 

 

 

약간의 긴장과, 약간의 설렘과, 약간의 두려움과...
조금 더 많은 자신감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신나고 재밌을 텐데.

 

 

나빠도 좋은 사람 때문에 숱하게 가슴앓이했던 그녀는
이제 키 크고 나이도 훨씬 어린 연인과 열심히 호흡을 맞추고 있겠지?

 


남한테 칭찬을 받으려는 생각 속에는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숨어 있다.
혼자 의연히 선 사람은 칭찬을 기대하지 않는다.
물론 남의 비난에도 일일이 신경 쓰지 않는다.

 

 

이럴 때 보면 속이 꽉 찬 것 같지만
글 전반적으로 보면 소탈하고 여린 그녀의 이야기,
누구에게든 기분 좋게 건네고 싶은 안부 같은 책,
잘돼가? 무엇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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