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추지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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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 몽롱하다

 

 

 



주인공에 대한 편견을 버렷!

 

 



게으름을 모토로 삼고 살아가는 청년 고와다.
주말이면 하루 종일 기숙사 이부자리에 파묻힌 채
'아내가 생기면 하고 싶은 일 목록'을 만들며 지낸다.
아니, 이 게으름뱅이라면 펜 놀리는 게 귀찮을 테니 그것도 장한 노릇이다!

한편 교토 거리의 '폼포코 가면'은 정체 불명의 괴인.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기 위해 괴상한 너구리 가면을 쓴 채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짬짬이 착한 일을 하며 부지런히 돌아다닌다.

주말에만 탐정 보조로 일하는 여대생 다마가와.
지독한 길치에 남들 눈에 잘 띄는 미숙한 미행을 선보이는 재능 꽝 탐정 지망생이다.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탐정 우라모토.
신기한 사건 의뢰가 들어오면 신기하게 해결하는
쇼파 밀착형 게으름뱅이다.

게다가 이곳저곳 주요 인물인 것처럼 등장하는
온다 & 모모키 커플.
커플인 듯 커플 아닌 커플 같은 그들은
주말을 스케줄로 가득 채워 최대한 충실하게 보내는 것이 최대의 목표인 결국 커플이다!





 

 

 

 

 





주인공들 빵빵하게 세워놓고 졸작을 만들었다?
게으름뱅이가 주인공이니까.

게으름뱅이의 새로운 차원을 보여준다?
이것은 이 책에 대한 최고의 찬사일 터.
새롭지 않다.
일본식 정서라곤 거의 없는 나는,
아니 있다 해도 이 책을 이해하기 싫다.
나는 게으름뱅이니까^^

제목마저 나를 기망한다.
소설 속 게으름뱅이는 거룩하지 않으며
모험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힘든 하루의 일상을
모험이라고 포장해놨을 뿐.
왜냐고?
주인공이 게으름뱅이니까!

앗, 게으름뱅이에겐 어쩌면 저만큼이 모험이었을까?
어쨌거나 일본에서 화제의 연재를 했다 하는데
나는 갑자기 게을러져서 인정하기 싫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읽고 싶었던 마음을 사라지게 만든 게으름뱅이 책.
대단한데? 그 능력 인정하마!



건진 말이 있다면?
"세상은 수수께끼로 가득합니다.
바깥을 보세요."
이 책이야말로 수수께끼^^




그래도 책장이 잘 넘어간다는 거짓말에 감쪽같이 속은 독자가
게으름뱅이의 진수를 보여주기로 결심했다가 포기할 정도로 게으르고 몽롱한 책.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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