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급해졌어, 아름다운 것을 모두 보고 싶어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마음이 급해졌어, 아름다운 것을 모두 보고 싶어
 
 
 
 

 
패키지 투어에 나홀로 참가함!
 
 
 
 

 
 
<북유럽 오로라 여행>
이날 밤 오로라는 세 시간 정도 보였을까.
커튼 모양이 되기도 하고 위아래 두 겹이 되기도 하고.
아주 훌륭했다.
빨란 오로라도 있는 것 같았지만, 그건 좀처럼 보이지 않았고,
기본은 에메랄드그린이다.
북두칠성이 있는 북쪽 방향으로도 나오고,
조금 더 비껴서도 보인다.
지역 사람들이 "대체로 시내 쪽으로 나와요"라고
어림잡아서 말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우리 그룹 열두 명만 마지막까지 남아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쩐지 청춘 같아서 좋았다.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
자, 드디어 마지막 크리스마스 마켓, 슈투트가르트다.
슈반가우에서 버스로 세 시간 반.
슈투트가르트의 크리스마스 마켓 노점 수는 웬걸 200개 이상.
노점 지붕의 장식물 콘테스트가 있는 듯, 노점 자체도 화려하다.
 
글루바인 컵에서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친구와 연인과 가족과.
서로 웃으면서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
어느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나
가장 예쁘다, 아름답다 느낀 풍경이라고 하면,
모여서 글루바인을 마시는 사람들 모습이었다.
 
 
 
 
 
 
 

 
 
 
<몽생미셸 여행>
수도원 주위에는 여러 갈래의 작은 길이 있어서 마치 미로 같았다.
바람을 맞으면서 넓디넓은 개펄을 바라보았다.
바닷새들이 부메랑처럼 휘익, 가로질러가는 모습이 시원스러웠다.
깨끗한 도화지에 올려놓은 지우개 위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다.
나만 오도카니 높다.
'바라보다'라는 행위가 기분 좋은 것은 어째서일까.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있다는 안심감 때문일까.
 
 
 
 
 
 

 

 

 
 
 
<리우 카니발 여행>, <핑시 풍등제>
 
 
 
 
 

 

 

 

 

 
 
40대의 여행,
가고 싶은 곳에 가고,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먹고 싶은 것을 먹어야 한다.
한 번뿐인 인생이니까!
 
작가 마스다 미리는 41세부터 48세까지의 여행을
일정과 비용, 패키지 투어에서 사람들과 관계 맺는 법,
화장실 편하게 다녀오는 법 같은 데에 이르기까지 꼼꼼히 기록했다.
여행 에세이지만 사진은 작게 들어가 있는데,
작가의 사진기가 고물이라 그런단다.
어쨌든 남들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자신에게 맞춰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고 돌아오는 것,
정말 즐거운 일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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