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양장) - 개정증보판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방인, 카뮈에게 누가 이방인인지를 물었다





이방인: 자기 자신과 사회에 대해 낯설게 느끼는 자 혹은 사회가 이상한 사람으로 치부하는 자



 



알제의 한 사무소에서 일하는 청년 뫼르소는 어느 날
알제에서 80킬로미터 떨어진 마랭고의 양로원에 있던 어머니의 부음을 전보로 받는다.
그는 양로원으로 가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는 동안 그는 슬픔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았고
어머니와 친하게 지냈다는 이가 우는 것을 마른 눈으로 지켜보았다.
어쩌면 그는 자기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울지 않은 유일한 사람, 이방인이었을 게다.

 

순간 나는 그들이 나를 재판하기 위해 거기에 있는 게 아닌가 하는
터무니없는 인상을 받았다.

 

 
그는 장례를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한다.
수영을 하러 물속에 뛰어들고,
우연히 옛 동료 마리를 만나 함께 영화를 보고 그녀와 침대에서 뒹군다.
그는 그저 일상으로 복귀했을 뿐이다.
하지만 훗날 어머니의 장례식 즈음의 날은,
그에게서 잘못을 찾아내려는 이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었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펑펑 쏟는 사회적 통념을 따르지 않았다는 것,
그는 그것만으로 사회적 이방인으로 낙인 찍힌다.





 
굳이 인간관계를 구축하지 않는 뫼르소,
보통 사람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는 그는 어쩌면 사회부적응자였을까.
그렇다고 그가 잘못된 게 아니었지만 사회는 잣대에서 벗어난 자에게는 냉혹하기 그지없다.

뫼르소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레몽과 제법 친하게 지내는데,
레몽은 변심한 애인을 괴롭히려는 계획을 세우고 뫼르소는 이에 동참한다.
그리고 며칠 후 뫼르소는 레몽의 친구 마송네로 놀러 가 휴일을 즐긴다.
하지만 뫼르소 일행은 해변으로 놀러 갔다가 그들을 미행하던 아립인들과 마주친다.
아랍인들 중에는 레몽 옛 애인의 오빠가 있었고
싸움이 벌어져 레몽이 부상을 입은 채 소동이 마무리된다.
그러나 뫼르소는 혼자서 다시 해변으로 가 레몽을 노렸던 자와 마주하고는
어머니의 장례 때처럼 이글거리는 햇볕에 조종당하듯,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레몽의 총을 꺼내 그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소식으로 시작해
'나'의 살인을 거쳐
'나'의 사형 집행을 예고하며 끝나는 소설 ≪이방인≫.
1부와 2부로 나누어진 소설은 뫼르소를 둘러싼 일상으로 1부를 가득 채우다가
2부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사건에 대한 사회적 심판, 혹은 한 인간에 대한 사회적 매도를 보여준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았고 슬픔을 표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뫼로소는 끊임없이 어머니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던 일상을 부인당한다.
이제 그는 누워야 하늘이 보이는 감방 안에서
혹시 자신을 데리러 올지도 모를 발걸음 소리를 향해 새벽마다 귀를 쫑긋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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