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비주얼 클래식 Visual Classic
오스카 와일드 지음, 박희정 그림, 서민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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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끝내 잔혹한 삶이었다!




영원한 젊음과 아름다움이 가능하다면, 인간은 과연 행복할까?


 

 



완벽하게 아름다운 청년 도리언 그레이,
그는 화가 바질 홀워드가 그려준 초상화를 통해 자신의 미모에 눈을 뜬다.
곱상한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도리언의 탄생은 비극적이었다.
찢어지게 가난한 젊은이가 부잣집 아가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가 도리언이었으며,
그의 아버지는 결투를 벌이다 죽고 어머니는 아이를 낳고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했다.
이러한 배경은 도리언에게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주었으며
예술 말고는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었던 바질에게
도리언 그레이는 어느새 그의 예술 자체가 되어버렸다.

바질은 초상화란, 모델을 나타낸다기보다는 화가 자신이며,
그린 이의 영혼을 담는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한다.
바질의 말이 옳다면, 도리언이 자신의 젊음과 아름다움을
영원히 유지하고 싶다는 허황된 소망을 품은 것은
바질이 바라는 바였을 테다.
그리고 말도 안 될 법한 도리언의 소망은 이루어진다.
그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젊음을 유지한다.
대신 그의 초상화는 점점 나이를 먹은 모습으로 변하고
도리언이 지은 죄를 모두 대신 짊어지는 듯 추하게 변해 간다.




 

 

 



맨 처음 초상화를 변화를 감지하던 날, 도리언 그레이는
그림이 자신의 잘못을 일깨워주는 '양심'이 될 거라 생각한다.
죄를 짓지 않고, 타락하지 않고, 외모만큼 아름답게 살아가면
언젠가 초상화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으리라 믿는다.
그러나 남들은 볼 수 없는 양심이란 애초부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법,
그는 결심과 달리 쾌락과 욕망에 빠져들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소년의 얼굴을 한 채 살인까지 저지르는 등
돌이킬 수 없는 죄악의 길로 빠져드는데...



 

 


"
고작 캔버스 위에 물감으로 칠한 이미지 따위에
어떤 일이 일어난들 무슨 상관이랴?
그는 안전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그것이었다.
"
잠시나마 양심에 거리낌을 느끼고 괴로워하던 도리언은
어느새 자신의 초상화가 변해가는 것에 안도하며 가책을 집어던진다.

그의 타락은 얼토당토않은 소원을 말한 데서 비롯되었으며,
처음부터 죄에 대한 확실한 벌을 받았다면 그의 영혼은 정화되지 않았을까 싶다.
초상화는 추악한 본성에 의해 늙어가고 도리언 자신은 오래도록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한다.
자꾸만 늪으로 빠져들던 도리언은 불안증에 시달리고 괴로워하다가
마침내 자신의 양심을 대변하는 초상화를 없애버리기로 마음먹는데...

아름다움과 추함의 진정한 의미, 예술과 현실 등에 대한 끝없는 갈등을 이야기하는 비극.
오스카 와일드가 남긴 유일한 장편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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