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새움 세계문학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1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노인과 바다, 고난 후에 맛보는 달콤한 꿈



 

인간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몇 달 동안, 정확히는 84일 동안 물고기를 잡지 못한 늙은 어부가 있다.
마을에서는 다섯 살때 어린 그의 배에 탔던 소년 하나만 어부의 편일 뿐,
'살라오(최악의 불운한 상태)'가 된 그를 아무도 가까이하려 하지 않는다.
소년과 어부는 야구 이야기며 물고기를 잡는 이야기로 대화를 잇고 우정을 쌓는다.
85일째 날이 시작되었다.
늙은 어부는 아직 환히 밝지 않는 새벽녘에소년을 다른 배에 태워 고기잡이를 내보내고
자신도 사랑스럽지만 언제든 잔혹해질 수 있는 바다로 향한다.

오늘은 85일쨰니 오늘 하루는 제대로 낚아야지.




미끼를 모두 채워넣은 갈고리에 태양이 높이 뜬 후에야 무언가 걸려든다. 
청새치였다. 굉장한 놈이었다. 아주 큰 놈이었다.
어부는 드디어 물고기와의 기나긴 전쟁에 들어간다.
서두르다가 물고기가 튀어올라 갈고리가 빠지는 일이 생겨선 안 되었다.
그는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듯 중얼거리며
고독하고 지루하며 몹시 힘든 고통의 시간을 보낸다. 묵묵히 시련을 견딘다.
이틀 밤낮을 보내고서야 그는 드디어 승리한다.
패배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항구로 돌아가는 길이 순탄할 리 없다.
청새치의 피냄새를 맡은 상어들이 몰려들고
이제 노인은 상어와 사투를 벌이는 처지가 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끝없는 바다와 하늘을 무대로 좌절을 모르는 불굴의 인간 정신을 그리고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련과 고난을 오롯이 받아들이는 늙은 어부.
그는 연약한 듯 불행한 듯 보이지만 실상은 강인하고 인내심을 갖추고 있었다.

어려서부터 이렇게 배워왔고 그렇게 읽어왔다.
그런데 말입니다,

역자의 말을 빌자면, ≪노인과 바다≫는
실상 오히려 자연에게 패배하는 인간의 한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 와중에 오히려 잡아 죽여야 할 적이라 해도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해주는 데 인간의 위대함이 있다고,
헤밍웨이가 시적 문장으로 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의 근거로 역자는 '올바른 번역'을 내세운다.
헤밍웨이의 문학 인생이 응축된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이
지금까지 번역되어 나온 여타의 책들의 오역으로 인해 잘못된 주제를 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오랜만에 읽는 고전 명작,
역자가 근거로 내세운 오역에 대한 부분을 짚어가며 읽는 것도 한편으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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