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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청소년판) ㅣ 특서 청소년문학 4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18년 5월
평점 :
구미호 식당, 내 삶이 49일밖에 남아 있지 않다면
시간은 한번 지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어느 날 갑자기 죽게 된 두 사람 40대 이민석과 열다섯 살 왕도영.
그들은 망각의 강을 건너기 직전 중간계에서
거의 천 년을 살아온 여우 서호를 만난다.
불사조가 되고 싶었던 서호는 죽은 이들에게 49일의 시간을 주고
대신 따뜻한 피 한 모금을 얻는 일을 반복해왔다.
서호에게 선택된, 아니 두 사람이 선택한 서호와의 거래.
이제 49일 동안 이민석과 왕도영은 다시 인간계에서 살아가게 되었다.
호텔 셰프였던 이민석은 서호가 차려준 식당에서 크림말랑이라는 메뉴를 내세워 영업을 한다.
마침 식당에 알바를 구하러 온 이는 도영의 배다른 형 왕도수.
도영은 어려서부터 자신을 몹시 구박했던 형의 등장에 기가 막힐 뿐이다.
이민석은 꼭 찾아야 할 사람이 있다며 sns에 크림말랑의 재료를 맞추면
300만 원을 주겠다는 이벤트를 걸고
도영은 형과 할머니에 대한 나름의 증오를 안은 채 이민석의 아들 신분으로 형을 지켜보는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숱한 오해와 진실, 우정, 사랑, 집착, 그리고 가족의 의미까지.
이민석과 왕도영은 살아 있던 시절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들을 똑바로 볼 기회를 얻는다.
이민석은 나는 사랑이었으나 상대에게는 폭력이었음을 깨닫고
왕도영은 나에게는 남보다 나을 게 없는 가족이었으나
그들의 진심은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달랐음을 알고는 당혹스러워한다.
저승으로 돌아갈 날이 사흘 남은 시점에,
그들은 과연 잘못된 관계의 매듭을 풀 수 있을까?
살아가며 행복과 불행,
둘 중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오로지 자신들의 몫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