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낙서는 어떻게 미술이 되었을까? - 10대를 위한 서양미술사, 개정증보판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8
박우찬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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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를 통한 인문적 교양 쌓기, 동굴 낙서는 어떻게 미술이 되었을까?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청소년을 위한 서양미술사!

 

 

 

 

 

원시인이 동물을 사육할 줄 모르던 구석기 시절,
날씨에 따라 그들은 사냥을 나가고 나가지 못하고를 반복했다.
며칠 동안 사냥을 나가지 못해 굶주린 채 거의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그들은 캄캄한 동굴 구석에 웅크린 들소 한 마리를 보았다.
원시인들은 벌떡 일어나 창을 집어 들고는 있는 힘껏 들소의 목 주변을 찔렀다.
그런데 그 들소는 그저 울퉁불퉁한 동굴 벽면이었다.
몇 차례 같은 증상을 겪고 난 후 원시인들은
벽에 그린 들소를 창으로 찔러 죽이면
실제 사냥에서도 들소를 사냥할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그들은 벽에 새로운 들소를 그려 넣고는 힘차게 창으로 찌르고,
그 위에 또 들소를 그리고 찌르기를 반복했다.
이것은 그들에게 주술과도 같았으니, 이내 원시인들은
동굴 깊숙한 곳에 신성한 장소를 마련하고는 제단을 쌓았다.
마술魔術, 이것이 미술의 시작이었다.

 

 

 


<기원전 1만5천년 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라스코 동굴 벽화>

 

 

 

이후 곡식을 재배하고 가축을 사육하면서 원시인들은 떠돌이생활을 멈추었다.
그러나 변덕스러운 자연과 불쑥 닥치는 죽음은 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으니
조상신과 태양신 등을 섬겨 이를 극복하고자 했다.
애니미즘, 즉 정령신앙을 위해 신석기 원시인들은 무시무시한 모양의 가면을 만들었고
이는 미술 활동의 일환으로 보아 마땅하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문명이 진화하고 고대국가가 탄생하고 미술이 발전한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영원히 살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미라가 만들어졌으며
코에서 배꼽까지 일적선을 이루는 '정면성의 법칙'에 따른 조각문화가 발전한다.
이집트인들은 영원한 삶을 추구하며 이를 영원성,
즉 움직임이 거의 없는 부동不動의 몸짓으로 형상화했다.
또한 부조浮彫와 벽화에서도 종교의 영향을 받아
모든 것을 완전한 상태로 표현해내는 것을 미술가의 임무로 받들었다.
<헤시라의 초상>이 그 대표적 예로,
측면을 향하고 있으나 몸통이나 팔다리 등이 정면의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는 고대 이집트와 달리 매우 현실적인 사람들의 성향이 반영되어
현실에서의 생동적인 삶을 즐겼다.
그들은 미의 비밀을 추구하여 1:1.618의 비례, 즉 황금분할을 찾아냈고
이후 폴리클레이토스의 7등신, 리시포스의 8등신으로 황금분할 비례법칙의 발전을 이루었다.
고대 그리스 미술은 눈에 보이는 대로 사실적으로 그린다는 특징이 있는데
관찰을 통해 사실적으로 완성하되, 실제보다 아름답게 표현함으로써 이데아를 추구했다.

헬레니즘 미술은 보다 인간적 감정 표현에 주력했는데
이 시대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라오콘 군상>에서는
큰 뱀에게 공격당해 막 질식사하기 직전의 라오콘과 두 아들의 고통과 절망이
매우 격렬하게 드러나 있다.

 

 

 

 

 

 

 

 

 

 

 

미술사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시대별 미술의 특징을 차근차근 소개하고
그림에 얽힌 이야기, 작가의 삶이라든지 하는 드라미틱한 요소를 통해
그림에 대한 이해를 돕기 때문에 인문서적임에도 불구하고 재밌다.

각 장은 해당 시대 미술의 역사적 배경과 전반적 경향을 설명하고
해당 시대의 작가와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웰컴백 그림 읽기'라는 코너를 통해
타임머신을 타고 미술 여행을 다니는 예솔이와 시대적 거장들의 대화를 담아
한결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도 이 책이 청소년이 읽기 좋은 요소이다.

3만 년 동안의 미술 역사와 인류사를 수놓은 위대한 명화!
미술전시가의 친절한 설명이 담긴 책
≪동굴 낙서는 어떻게 미술이 되었을까?≫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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