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케이스릴러
장민혜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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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세상에는 수많은 얼굴이 있다!


 


 
내 딸을 죽인 범인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줘!


 



 
딸아이가 실종되었다, 아니, 딸아이가 발견되었다.
마른장마가 계속되는 여름, 신도시 가온지구 아파트의 화단에서 소녀의 시신이 발견된다.
일반적으로 한여름에 발견되는 시신과 달리 바짝 말라 있다.
사건을 담당한 형사 서준은 소녀의 시신에 몸을 바짝 갖다 붙인 채
눈을 감고 '피해자와의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어쩌면 소녀에게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지른 이를 불러낼지도 모를 단서를 찾아낸다.
에메랄드 빛의 화려한 딱지날개를 벌리며 성을 내는, 날카로운 주둥이를 가진 녹색 곤충이었다.

3년째 딸아이 예린의 실종 전단지를 돌리는 현지는 미혼모였다.
16세 나이에 마흔 넘은 남자에게 농락당하고 미혼모가 된 현지는
아이에게 자신이 겪은 아픔과는 달리 행복한 삶을 주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 날 집을 나간 아이는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었다.




시신에서 나온 딱정벌레는 사건의 중대한 단서로 채택되었고,
곤충을 키우며 살고 있는, 살인전력을 처벌받지 않았던 한 소년 다인이 용의자로 잡힌다.
엄마와 동생을 죽인 것으로 알려진 다인은
그들의 죽음을 신고하지 않은 채 집 안에 시신을 그대로 두고 생활한다.
그리고 죽은 그들의 몸에 곤충을 키우며 지냈고
곤충에게 먹일 빵을 훔치다 걸리는 바람에 감옥에 다녀왔다.

서준의 신문에도 범행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다인은 결국 법정에 서게 된다.
그러나 그 즈음, 현지의 휴대전화에 한 통의 문자가 도착한다.

'그 아이는 범인이 아니다.'

다인과 함께 살던 윤수는 형이 범인이 아니라고 목놓아 외치지만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하고 받아들여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 문자를 본 순간 현지는 분노가 치솟는다.
진짜 범인이 왠지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살해된 소녀의 엄마 현지는 딸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딸을 살해한 것으로 지목된 용의자 다인에게 도움을 청한다.
국과수의 법의학 수사 결과 불구속 재판을 받게 된 다인을 현지는 집으로 데려오기에 이른다.
세상과 문을 닫은 채 곤충과만 소통하는 다인은 결국
현지를 이끌고 어딘가로 향하는데...

≪곤충≫은 아동 학대의 끔찍한 실상과 집 없는 아이들의 고통, 기형적 가족 등
다양한 사회적 약자(?)들의 문제를 사건의 전반에 배치한 케이스릴러다.
곤충들이 탈피각을 벗으며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는 데 반해
사람들은 탈피각을 뒤집어쓰며 자신의 본모습을 가리기에 급급하다.

가면을 쓰고 그 뒤에 숨은 괴물을 끄집어내려는 모성과
정상적인 삶을 제대로 경험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의 이야기가 뭉친 가정스릴러 ≪곤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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